金, 지도부와 신경전 속 경선 후보들과 회동나경원·안철수 "이럴거면 경선 왜 치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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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와 경선 후보들이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이힘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경기 고양=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계속되자 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주자들이 일제히 김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지지하고 나섰다.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에 맞서 우군 확보에 나섰다. 그는 전날 함께 경선을 치른 나경원·안철수 의원과 만나 단일화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나 의원은 김 후보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당헌·당규에 따르면 후보자는 교체할 수 없다"며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방법으로 후보자를 교체한다는 것은 공당으로서의 모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나 의원은 이날에도 페이스북에 "우리 당은 스스로 당헌·당규마저 저버리며 최악의 경우 우리 후보를 내지 못할 수도 있는 자멸적인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아가고 있다"며 당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을 비판했다.이어 "우리 보수 정당의 근간인 원칙의 문제이자 법치의 문제"라며 "우리 당이 언제부터 이리도 원칙 없이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나 의원은 또 "지금 지도부가 보여주는 행태는 오히려 당의 근본과 원칙을 흔들어 이재명 민주당만을 이롭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지금이라도 법치의 원칙, 당헌·당규의 정신으로 돌아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승리의 길인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러면서 "후보 강제 교체, 강제 단일화 관련 일련의 행위는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 아니다.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이자 정당민주주의 위배, 위헌위법적 만행"이라며 "큰 혼란과 파괴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제라도 멈춰야만 한다. 지금 더 시급한 것은 원칙없는 단일화가 아니라 당의 각성과 원칙의 회복"이라고 비판했다.안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지금 당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허겁지겁 단일화를 밀어붙일 거였다면 도대체 왜 경선을 치렀느냐"고 쏘아붙였다.그는 "차라리 처음부터 가위바위보로 우리 당 후보를 정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며 "이미 한덕수 후보가 '점지'된 후보였다면 우리 당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무엇이었나. 들러리였던 것이냐"라고 질타했다.경선 탈락 후 정계 은퇴 및 탈당을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압박하는 지도부를 비판하며 김 후보를 두둔하고 나섰다.홍 전 시장은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해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을 때 나는 설마 대선 패배가 불 보듯 뻔한 그런 짓을 자행하겠냐는 의구심이 들었다"면서 "그러나 그게 현실화하면서 김 후보는 김덕수라고 자칭하고 다녔고 용산과 당 지도부도 김 후보가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트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그는 "나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김문수 지지로 돌아섰고 한순간 김문수가 당원 지지 1위로 올라섰다. 그걸 2차 경선 나흘 전에 알았다"면서 "김문수로서는 이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했고 그때부터 나는 이 더러운 판에 더 이상 있기 싫어졌다"고 했다.홍 전 시장은 "그런데 왜 김문수를 비난하는가. 무상열차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는가"라며 "김문수는 너희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하면 안 되나. 너희들이 한 짓은 정당하냐. 나라를 망쳐놓고 이제 당도 망치려 하느냐. 지더라도 명분 있게 져야 한다. 그래야 다시 일어설 명분이 생긴다"고 일침을 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