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진통에 "7일부터 단식 돌입"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불발된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후보 간 단일화가 완료되기 전까지 단식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저는 오늘부터 단식에 돌입한다. 더는 물러서지 못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김 후보에게 간곡히 호소한다. 국민과 당원의 염원, 미래 세대의 무거운 책무를 돌이켜봐달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김문수, 한덕수 두 후보 간 만남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며 "(대통령) 후보 등록일인 11일을 고려할 때 오늘은 선거 과정의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선거가 불과 27일 남았다. 이제 남은 시간이 없다"며 "이재명 세력은 공직선거법상의 허위사실공표죄를 사실상 폐지하고 대법원장 탄핵까지 공언하면서 대한민국 헌정질서의 마지막 숨통까지 끊어버리려고 한다. 반면 우리는 단일대오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선 당시 김 후보는 신속한 단일화를 약속했다. 당의 많은 의원 역시 이 약속을 믿고 지지 선언했다"며 "최고 정치를 지향하는 정치인의 중대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신속한 단일화를 통해 대오를 정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에게는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을 역사적 책무가 있다. 그 첫걸음은 반(反)이재명 세력 후보 단일화"라며 "애국 민주 세력의 단일화를 내세워 이재명 독재 체제를 기필코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단일화를 두고 1시간 15분간 회동을 진행했다. 대통령 후보 등록 시한인 11일 전까지 단일화를 매듭짓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서로 간 입장차만 확인한 채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두 후보 간 단일화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김무성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은 이날 당사 앞에서 '단일화 촉구 단식'에 돌입했다.

김 후보를 향한 당 안팎의 단일화 요구는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단일화 관련 여론조사를 공개했다.

국민의힘 당원 중 82.82%(21만 2477명)가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에 찬성했고, '단일화에 찬성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86.7%(18만 2256명)가 후보 등록 마감일(11일) 전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애초 김 후보는 당무 우선권을 발동해 한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주도한다는 방침이었다. 다만 당 차원의 요구에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이에 김 후보는 오는 8일 한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언론 공지에서 "단일화 논의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한 후보께 내일 추가 회동을 제안드린다"고 했다. 이에 한 후보 측은 "사전에 약속을 잡은 분들께 정중히 양해를 구한 뒤 최대한 기존 일정을 조정해 시간이 되는 대로 김 후보자를 만나겠다"고 밝히며 협상 가능성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