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상임고문단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촉구" … 김무성·유준상 단식 돌입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간 단일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단일화가 성사될 때까지 김무성·유준상 고문이 단식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모처에서 단일화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무성·유준상 고문을 비롯해 김동욱·김종화·권해옥·유흥수·신경식 등 원로급 상임고문 9명이 참석했다. 고문단은 "대선을 앞두고 나라와 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보수 후보 단일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준상 고문은 "단일화는 국민과 당원의 명령이며 이를 거부하는 자는 배신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후보 모두 단일화 의지가 있는 만큼 오늘 만남에서 반드시 의미 있는 결실이 도출되길 기대한다"며 "단일화가 관철될 때까지 나와 김무성 고문은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고문단은 특정 후보에 치우치지 않은 중립 기조를 강조하며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지하겠다"고 했다. 유 고문은 "우리는 김문수든 한덕수든 단일화가 이뤄진 후보의 공약과 탈락한 후보의 공약을 결합해 승리의 길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무성 고문도 "정당은 선거를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며 대선은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지금 이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그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고문단은 이날 단식의 시점에 대해 "기자회견 직후부터 곧바로 시작하며 당사에서 진행하겠다" 밝혔다. 당 총무국에 단식 장소를 요청했고 당원과 현역 의원들도 함께 뜻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문단은 이번 회동이 단일화의 결정적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흥수 고문은 "오늘 오후 6시 두 후보가 단독으로 만나기로 한 이 시점으로 누가 되든 좋으니 반드시 결론을 내달라"고 했다.

김문수 후보 측은 전당대회 일정에 대해 "지도부의 전당대회 소집 공고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덕수 후보는 이날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단일화 붕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의 차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오는 11일로 예정돼 있으며 양측의 단일화 여부에 따라 경선 구도가 급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