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당규 어긋나는 방식으로 후보자 교체 안 돼"
  •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김문수 대선 후보를 만나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 단일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 의원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 전 취재진을 만나 "김 후보께 단일화에 대한 당원들의 요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김 후보를 만나 1시간가량 이런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오늘 저녁 6시에 한 후보와의 면담이 예정됐는데 그 면담에서 조금 더 진일보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주면 좋겠다는 요청을 간곡히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 절차를 거쳐 당선된 후보가 (단일화) 주도를 하고 이 부분에 대해 후보로서 (한 후보와 단일화를) 받느냐 마느냐도 후보의 의지지만 후보께서 대승적으로 양보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부연했다.

    나 의원은 "다만 당헌·당규에 따르면 후보자는 교체할 수 없게 돼 있다"며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방법으로 후보자를 교체한다면 공당으로서의 모습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김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변화하는 모습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저는 완곡히 말씀드렸고 판단은 후보자의 몫"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당 지도부가 이날 단일화 불발 시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여론조사를 공개한다고 예고하자 "합의라는 건 서로가 합의해야 하는 것"이라며 "김 후보자가 (단일화 안건에) 제안한 것을 한 후보가 어떻게 받을지 모르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후보자 교체를) 무리하게 하는 것은 공당으로서의 모습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맞게 우리 당이 진행돼야 한다. (대통령 후보) 등록일이나 이런 것에 우리가 매몰되는 것도 열어서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