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 대구행 소식에 金, 돌연 일정 중단권영세·권성동 발길 돌려 다시 서울로 복귀 국힘 대선 후보 단일화 놓고 팽팽한 기싸움 양상국힘 지도부 "金 올 때까지 의총 계속할 것"
  •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국힘 지도부와 한 후보 측의 거센 단일화 요구에 김 후보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돌연 대선 선거 운동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칩거에 들어간 것이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들은 이날 단일화 추진에 화답하지 않고 있는 김 후보를 설득하기 위해 대구행 KTX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영남권을 돌며 선거 운동을 하던 김 후보가 당 지도부의 방문 소식을 접한 뒤 돌연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서울로 복귀하면서 권 위원장 등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4시10분께 경북 경주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중 동행 취재 중이던 기자들에게 "후보 일정을 지금부터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뒤 모습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일정 중단을 밝히면서 "당이 기습적으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소집했고 이는 정당한 후보인 나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당 지도부를 작심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일정 중단은 전적으로 김 후보의 결단이었다"며 "당원을 대상으로 7일 단일화 찬반 조사를 한다는 소식에 김 후보가 불쾌감을 느꼈는데 당 지도부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선거 운동 장소로)찾아온다고 하니 김 후보가 아예 일정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힘 지도부는 김 후보와의 연락을 시도하며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대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담판을 해서라도 단일화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권 위원장은 "김 후보가 올 때까지 밤샘 의총을 열고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단일화 성사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앞서 권 위원장은 지난 6일 "단일화 약속을 어기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김 후보를 향해 '신속한 단일화' 추진을 압박했다. 또 "김 후보가 주도권을 갖고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김 후보 측 입장에 정면 반박하며 단일화 시한을 오는 11일까지로 못박은 바 있다.

    권 위원장은 특히 연휴 동안 열린 의원총회 자리에서 김 후보를 향해 "스스로 하신 약속,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 한 후보를 먼저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믿고 우리 당원과 국민은 김 후보를 선택했다"며 "당무 우선권을 논하기 이전에 국민과 당원에게 드린 약속이 우선"이라고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국힘 당헌 제74조는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자는 국민의힘 당헌에 따라 당무 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 후보자는 선출된 날부터 대통령 선거일까지 선거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갖는다.

    김 후보는 지난 5일 해당 당헌 조항을 언급하며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자는 국민의힘 당헌에 따라 당무 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사무총장 임명을 요청했음에도 당 지도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 사무총장 임명이 불발된 것은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행위"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