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인사만 건넨 이재명, 민심 '경청' 가능했나李 "오늘부터 손 잡지 못해 이해 부탁드린다""파기환송 관련 질문 기피하려는 것 아닌가"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사흘째인 3일 '동해안벨트' 첫 방문지인 강원도 속초시 중앙재래시장에서 두터운 경호막에 둘러싸여 도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사흘째인 3일 '동해안벨트' 첫 방문지인 강원도 속초시 중앙재래시장에서 두터운 경호막에 둘러싸여 도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피습 모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대민 접촉을 자제했다. 이 후보가 강원 동해안 지역 전통시장 등을 방문해 민심 청취에 나섰지만 시민들과의 접촉이 제한되면서 일각에선 '민생 행보' 취지가 퇴색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후보 측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에 대한 피습 모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금부터 후보의 대인 접촉이 어려운 상황이다.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강원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 등 이른바 '동해안 벨트'를 연이어 방문하며 '골목골목 경청 투어'를 사흘째 이어갔다.

    이 후보는 속초 중앙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경호 문제 때문에 오늘부터 손을 잡지 못하게 돼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비가 그쳤음에도 이 후보는 우산을 쓴 채 두터운 경호막에 둘러싸여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후 강릉 안목해변 인근에선 공존의 정치를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공존의 예술이어야 한다"며 "정치란 결국 우리 사회의 자원을 어떻게 나누고 누가 권력을 행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이라며 "여러분이 뽑은 시장, 도지사, 국회의원, 대통령이 지역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동해안 벨트' 방문에 맞춰 어업 활성화 공약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어민 소득 증대와 정주 여건 개선을 약속하며 해양 바이오산업과 레저 관광 산업 육성, 권역별 복합해양 관광도시 확대, 마리나 거점 및 레저 선박 클러스터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민심 경청 투어에 나선 이 후보가 대민 접촉을 제한한 데 대해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을 의식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일종의 몸조심 전략일 수 있다"며 "과연 피습 모의 제보가 있었는지 확인은 안 되는 상황에서 파기환송과 관련해 여러 질문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을 피하려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언하긴 어렵지만 이재명 후보는 파기환송 이후 한동안 극히 조심하는 행보를 보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