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저도 호남 사람, 통합하자" 연신 외쳐"참배 못 해 안타까워 … 계속 문 두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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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오월 영령을 향한 참배에 나서던 중 참배를 반대하는 광주시민들에 가로막혀 돌아서고 있다. ⓒ뉴시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시도했지만 일부 시민들의 항의에 가로막혀 끝내 발길을 돌렸다. '국민 통합'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한 전 총리는 재방문 의사를 밝히며 통합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 도착했다. 지지자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버스에서 내린 그는 곧바로 묘역 입구인 '민주의 문'으로 향했으나 광주 지역 시민단체의 항의에 부딪혔다.시민들의 제지로 묘역 진입이 어려워지자 한 전 총리는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 통합돼야 합니다"라고 반복해 외쳤다. 그러나 호소에도 길이 열리지 않자 그는 민주의 문 앞에서 짧게 묵념한 뒤 현장을 떠났다.한 전 총리는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그때의 아픔을 잊지 않고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는 각오를 다지는 의미에서 민주의 문은 활짝 열려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민주화에 대한 평가와 존경심은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나눠야 한다"며 "참배를 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지만 다음에 또 오겠다"고 전했다.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대선 출마 기자 회견에서 '국민 통합'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남북이 나뉜 것도 통탄할 일인데 좌와 우로 동과 서로 갈라져야 하겠느냐"며 "국민 통합이 이뤄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번 광주 방문은 한 전 총리의 통합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외연 확장을 시도하기 위한 첫 공식 일정으로 풀이된다.한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지낸 호남 출신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를 캠프 대변인으로 영입했다. 이 전 대표는 18·19·20대 총선에서 내리 3선을 기록했으며 보수 정당 최초의 호남 출신 당대표로 선출됐다.한 정치권 인사는 "광주를 첫날 일정으로 선택하고 이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건 우파 진영의 외연 확장과 향후 빅텐트를 넘어 호남까지 끌어안는 '그랜드 텐트' 구상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