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반 학생들과 '민주당 집권 저지' 인식 공유"李, 대통령 권력 가지면 현대판 왕 될 것"
  • ▲ 28일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충북 청주의 한 카페에서 충북대 탄핵 반대 학생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안철수 캠프 제공
    ▲ 28일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충북 청주의 한 카페에서 충북대 탄핵 반대 학생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안철수 캠프 제공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충북 청주의 한 카페에서 충북대 탄핵 반대 학생 대표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젊은 우파와의 외연을 확장에 나섰다. 당내 탄핵 반대 세력에 사과를 요구해 온 안 후보가 중원 민심 공략 과정에서 우파와 접점을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대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대전시의회에서 대전·충청 지역 공약을 발표한 안 후보는 충북 청주로 이동해 충북대 탄핵 반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안 후보는 충북대 탄핵 반대 학생들과 카페에서 식사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발언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며 탄핵 반대 학생들과 민주당 집권을 저지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그는 "이 후보가 국회 모든 권력을 다 가지고 있는데 대통령 권력까지 가지면 현대판 왕이 된다"며 "5년 후 그 사람이 생각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 나라가 어떤 나라가 될지 정말 두렵다"며 "그걸 막기 위해 대선에 나왔고 그걸 막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걸 다 바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님·아버님이 만들어주신 이 좋은 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들어서 여러분에게 보답하고 싶다"며 "내게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탄핵 반대 집회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온 어르신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힌 탄핵 반대 학생들의 정서에 호응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안 후보는 이공계 출신 이력을 강조하며 자신이 과학기술 패권전쟁 시대에 대비할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정치하는 중에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과학기술 패권전쟁 상황에서 떨어져 나가면 실패한 나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실패한 나라에서 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제2의 산업 기술이 필요한 시대에서 경쟁력 있는 산업 정책을 제대로 도입해 초격차 일류 기술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대부분의 나라가 침체돼 있다가 발전할 때가 이공계 출신이 지도자가 됐을 때"라며 "지금 미국은 경영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고 과학자와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부통령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또 "독일에선 물리학 박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지휘했을 때 유럽 최고의 국가가 됐고 중국에선 과학공학과 출신의 시진핑이 중국을 부흥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까지 법률가가 통했던 시대라면 이제부터는 이공계·경영자 등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이 우리나라를 살릴 때"라며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한편, 안 후보 캠프에 따르면 전날 충북대 학생 약 200명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했지만 정권 교체와 미래를 위한 리더십을 위해 안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