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좋은 회동, 결과 기대한다"트럼프 "푸틴 전쟁 중단 생각 없는 듯"
  • ▲ [바티칸시티=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제공한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를 계기로 바티칸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5.04.26 ⓒ뉴시스
    ▲ [바티칸시티=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제공한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를 계기로 바티칸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5.04.26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를 계기로 독대했다. 두 정상이 만난 건 지난 2월 '백악관 충돌' 두 달 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이후 그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좋은 회동이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일대일로 논의했다"며 "논의된 모든 것에 대한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완전하며 무조건적인 휴전, 신뢰할 수 있으며 항구적 평화를 강조하면서 "만약 공통된 성과를 거둔다면 역사적인 만남이 될 수 있는 아주 상징적인 회동"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 후 트루스소셜에 "푸틴은 지난 며칠간 (우크라이나의) 민간 지역과 도시, 마을에 미사일을 쏠 이유가 없었다"며 "아마도 그는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행' 또는 '2차 제재?'를 통해 (푸틴이)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며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고 비판했다.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는 러시아와 거래하는 제3자에 대해 미국과의 교역을 제한하는 제제 조치를 의미한다.

    백악관도 이날 회동과 관련해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아 종전 협상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양 정상은 지난 2월 말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을 두고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정상이 말싸움을 하는 장면은 50분 동안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미국은 최근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종전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해 "수용 불가하다"며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