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 '韓 지지' 의원 15명 안팎 모여경제 전문가 이미지로 '중도층 어필' 가능 판단韓 국정 운영 긍정 인식 56%·부정 인식 37%
  • ▲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월 1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1차 변론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월 1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1차 변론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안팎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이 더욱 거세지는 조짐이다. 이번 6·3 조기 대선의 핵심 키워드로 '경제'가 부상하면서 경제통상 전문가인 한 권한대행이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선 최근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의원들이 15명 안팎이고 추가로 더 늘어나면 공개 촉구 선언에도 나설 것이라는 후문이다. 

    국민의힘 소속 한 중진 의원은 "한 권한대행이 등판하길 많은 의원이 바라고 있다"며 "한 권한대행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이길 수 있다고 본다. 비상계엄 관련 내란 프레임에서도 자유로운 데다가 우파 진영 내 지지도 상당히 높은 편인데 현 시국에서 중도층에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도 "현재 한 권한대행이 출마한다면 돕기로 한 의원이 10명 정도"라며 "더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한 권한대행에게 직접 가서 출마를 촉구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실제 한 권한대행에게 찾아가 출마를 촉구하는 의원이 많다"며 "한 권한대행이 하루빨리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해당 의원의 말처럼 다수 의원이 한 권한대행 차출론에 불을 지피는 이유는 '경제' 때문이다. 비상계엄 선포 후 트럼프발 상호관세에 국내 경제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수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조기 대선의 시대정신은 '경제'라고 본다. 탄핵과 내란은 이미 윤 대통령의 탄핵 확정으로 한 막을 닫은 것이고 이제는 일상이 위협받는 국제 및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며 "그런 의미에서 서울대와 하버드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평생 경제 관료로 일해 왔으며 통상교섭본부장과 주미대사까지 역임한 한 권한대행이 최적"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내 이러한 분위기는 근거 없는 낙관은 아니다. 최근 여론조사만 보더라도 한 권한대행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한 권한대행 국정 운영 기대감은 '잘할 것이다' 56%, '잘못할 것이다' 37%로 조사됐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와 보수에서 각각 52%, 80%로 한 권한대행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할 것'이라는 긍정 인식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74%, 부산·울산·경남 66%로 긍정 인식이 높게 나타났고, 서울과 인천·경기에서도 각각 59%와 56%로 긍정 인식이 부정 인식보다 높게 나타났다. 

    상황이 이쯤 되자 민주당 내에서도 한 권한대행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한덕수 본인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얘기한 적은 없다"며 "만약 본인이 불출마 의사가 분명하다면 직접 얘기하면 된다. 그런데 현재 공식적인 불출마 의견을 얘기한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기에 어떤 꿍꿍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 한덕수 구도가 만약 만들어진다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어려운 구도가 아니냐'라는 질문에 "사실상 내란의 동조자를 넘어서 국가를 운영하는 리더로 부적격하다는 국민적 인식이 높다"고 답했다.

    다만 한 권한대행이 이런 요청에 응답할지는 미지수다. 한 권한대행은 최근 자신의 출마를 거론하는 총리실 간부들에게 "대선의 ㄷ자도 꺼내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한 총리 성정상 직접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국민의힘 소속 한 초선 의원은 "한 권한대행은 절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에 욕심내실 분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24.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