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심판 선고만 남은 가운데與 잠룡들 외연 확장 잰걸음"모든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 ▲ 홍준표 대구시장(왼쪽),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뉴데일리DB
    ▲ 홍준표 대구시장(왼쪽),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뉴데일리DB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헌법재판소 선고만 남겨둔 가운데 여권 주요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몸풀기에 나섰다. 잠룡으로 꼽히는 이들은 일제히 책을 출간할 계획을 밝히며 사실상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주요 인사들은 조기 대선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저서 출간을 통한 '출판 정치'나 외부로 눈길을 돌리는 등 각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자서전을 발간하며 정치 행보를 재개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북 콘서트를 개최하고 오는 6일에는 대학생들을 만나 정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일 제2연평해전 관련 연극을 관람하며 지난해 12월 당대표 사퇴 후 두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고향인 부산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을 예방하고 자신의 부친인 고 안영모 씨가 49년간 운영한 부산 진구 범천의원을 방문한다.

    안 의원은 이 외에도 여권 내에서 거론 중인 개헌과 관련해 대통령 4년 중임제를 골자로 한 '임기 단축 개헌'을 제시하는 등 활발히 메시지를 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세제 개혁과 규제 완화를 앞세워 기업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는 '서비스 정부론'을 내놓았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연상시키는 KOGA(KOrea Growth Again·다시 성장하는 대한민국)를 꺼냈다.

    오 시장은 이달 말 국정 철학을 담은 저서 '다시 성장이다'라는 제목의 저서를 출간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달 중순 책 두 권을 출간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지난번 출간한 '정치가 왜 이래'는 현실 정치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면 앞으로 출간될 두 책 중 한 권은 최근까지 정치 상황과 관련된 페이스북 글을 모은 '꿈은 이루어진다'며 다른 한 권은 '제7공화국 선진 대국 시대를 연다'라는 책"이라고 언급했다.

    여권 내 또 다른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대권 행보에 나섰다는 말이 나온다. 김 장관은 지난달 28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의 대구 방문을 두고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김 장관은 "제가 다녔던 경북고가 2·28의 출발 학교"라며 "국무위원들은 전부 여기 참석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권 내 잠룡들의 움직임을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사실상 조기 대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 선고가 나오기 전까지 조기 대선 가능성을 자제하지만 그럼에도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이유가 무엇이겠나"라며 "모든 경우의 수를 배제할 수 없는 게 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