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개 컵 대회 탈락 여파…손흥민 매각설 대두부상 후유증에 상대 집중견제 겹치며 기량 저하 비판英 언론 "사우디 클럽, 5천만유로 제안" 구체적 행선지 거론토트넘 팬들은 "레비 회장, 거센 반발 피할 수 없을 것" 지적도
  • ▲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프로페셔널리그(SPL)' 알 이티하드 클럽의 유니폼을 입은 이미지. 사진=원풋볼 인스타그램 갈무리. ⓒonefootball
    ▲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프로페셔널리그(SPL)' 알 이티하드 클럽의 유니폼을 입은 이미지. 사진=원풋볼 인스타그램 갈무리. ⓒonefootball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프로페셔널리그(SPL)' 이적설이 또다시 등장했다.

    문제는 손흥민의 떨어진 폼이 최근 팀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면서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 FC(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가 매각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는 11일(한국시각) "우리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 이적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고 신중하게 팀 개편을 나설 예정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탈을 숙고하고 있다. 수년간 토트넘의 상징이자 충성스러운 선수였음에도 그가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최근 계약을 1년 연장했지만, 토트넘이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면서 공격진 내에서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 히샬리송의 미래도 불확실하고 티모 베르너도 떠날 수 있으며 마티스 텔 완전영입(FC 바이에른 뮌헨, 독일 분데스리가) 옵션 발동 여부 결정도 내려져야 한다. 히샬리송, 베르너, 손흥민이 떠난다면 주급만 44만5000파운드(약 8억원) 등 상당한 금액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을 내보내는 결정은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큰 결정이 될 것이다. 이 경험이 풍부한 공격수 손흥민에 관한 관심 수준에 달려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정한 관심이 있다.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었지만, 더 구체적인 내용이라면 신중하게 고려할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행선지도 등장했다. 토트넘 소식통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2일 "손흥민이 최근 계약 연장에 서명했음에도 SPL 클럽에서의 손흥민에 관한 관심이 표면화됐고 그 관심이 구체적이라면 토트넘은 확실히 손흥민 매각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 매체 '커트 오프사이드' 등에서 활동하는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도 12일 "SPL 팀들이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5000만유로(약 753억원)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손흥민은 영국 현지 매체들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이번 시즌 부상 후유증과 체력 저하 그리고 동료 선수들의 부상 이탈에 따른 상대의 집중견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기량이 떨어졌다.

    그러면서 비판도 거세지기 시작했고 이적설도 다시 등장한 것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총 33경기에 출전해 10골 8도움을 기록했다. 수치만 놓고 봤을 때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꾸준함이 떨어진다. 한 경기에 공격포인트를 몰아서 기록하는 일도 잦다. 좋지 않은 날에는 영향력을 거의 발휘하지 못하는 손흥민이다.
  • ▲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리그페이즈 7라운드 호펜하임전에서 손흥민이 득점 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50124 사진=토트넘 홋스퍼 인스타그램 갈무리. ⓒspursofficial
    ▲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리그페이즈 7라운드 호펜하임전에서 손흥민이 득점 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50124 사진=토트넘 홋스퍼 인스타그램 갈무리. ⓒspursofficial
    특히 최근 토트넘의 컵대회 연속 탈락은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그리고 이러한 분노는 온통 주장인 손흥민에게 쏠리는 중이다.

    토트넘은 7일 영국 머지사이드주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에서 리버풀 FC에 0대 4로 완패했다. 앞서 펼쳐진 1차전에서 1대 0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의 가능성을 남겨뒀던 토트넘이지만, 2차전 내내 리버풀에 밀리며 대역전극을 허용했다.

    이 경기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손흥민에게 비판 세례가 쏟아졌다. 현지 팬들은 연일 "손흥민 나가"를 외치고 있으며 현지에서 해설가로 활동하는 제이미 래드냅은 "나는 손흥민이 주장이라 생각한 적이 없다. 그는 토트넘을 제대로 이끈 적이 없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위해 무엇을 가져다주나"라고 독설까지 퍼부었다.

    이어 토트넘은 10일에 있었던 애스턴 빌라 FC와의 2024-2025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32강에서도 1대 2로 지며 탈락했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완벽한 기회를 놓쳤고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나흘새 두 개 대회를 놓친 토트넘이다. 자연스레 2경기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손흥민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현지의 민심이 돌아선 것이다.

    SPL 클럽들의 손흥민에 관한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금은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계약을 연장했으나, 지난달 초 계약 연장이 발표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SPL 이적설은 짙었다. 알 이티하드 클럽 등 구체적인 클럽명까지 거론됐다.

    지난해 여름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손흥민은 알 이티하드로부터 3000만유로(약 450억원) 상당의 4년 계약 제안을 받았다"면서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전격 보도했다. 4년 총연봉으로 환산하면 18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제안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를 거절했고, 토트넘에 남았다. 그리고 "대한민국 주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지 않는다. 난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남겼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번 시즌 10골을 넣으면서 2016-2017시즌부터 EPL에서 뛰는 선수 중 유일하게 9개 시즌 연속 공식전 10골 이상 기록을 이어가며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는 토트넘과 함께 수많은 역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2018-2019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토트넘을 올려놓았고, 2019-2020시즌 EPL 16라운드 번리 FC전에서는 홀로 상대 수비수 7~8명을 제치는 환상적인 골을 넣으며 한 해 동안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도 받았다.

    여기에 2021-2022시즌에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EPL 공동 득점왕에 오르며 아시아 최초의 기록도 썼다. 또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주장 완장을 착용했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지난여름 젊은 선수 영입에 집중한 구단의 행보가 많은 비판을 받았던 상황에서 손흥민을 이적시키고 검증되지 않은 어린 선수로 대체한다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팬들의 거센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물론 손흥민 역시 올 시즌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하지만 만약 그를 검증되지 않은 10대 유망주로 대체한다면 토트넘 팬들은 클럽의 방향성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