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3월 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 작가 이홍도(왼쪽)와 연출가 전인철.ⓒ극단 돌파구
    ▲ 작가 이홍도(왼쪽)와 연출가 전인철.ⓒ극단 돌파구
    극단 돌파구가 신작 '구미식'을 오는 21일부터 3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구미식'은 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됐다. 2022년 제13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이홍도 작가와 치밀한 텍스트 분석을 통한 연극 만들기로 잘 알려져 있는 연출가 전인철이 만난 작품이다.

    보수적인 가상의 지방도시 구미시를 배경으로, 실제 구미공단에서 태어나 자란 극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자전적 요소가 반영됐다. 구미시는 실제 구미의 이야기만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산업근대화를 부흥과 쇠락을 상정하는 시간이자 동시대의 혼란한 정치·사회적 상황을 환유하는 상징의 공간이다.

    주인공은 클로짓 게이이고 마약 중독자인 '톰 윌리엄스'라는 청년으로, 약물의 영향을 받아 환각 속에서 경험하는 내면의 탐험과 현실 왜곡을 다룬다. 톰이 겪게 되는 혼란스러운 내면은 2025년 대한민국 사회가 처한 초현실적인 상황과 닿아 있다.

    '구미식'은 톰이 새마을운동기념공원에 있는, 가상의 국가 지도자를 모델로 삼는 '행복한 동상'과 마주치면서 겪게 되는 혼란스러운 내면을 그려낸다.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 등 여러 텍스트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형식·장르·서사 자체를 패러디했다.

    전인철 연출가는 "동시대 대한민국의 역행과 퇴행을 보여주는 방식이 '구미식'이라면, 이 시대에 우리는 구미식의 삶이 아니라 어떤 식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질문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과 인터파크 티켓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 ▲ 연극 '구미식' 포스터.ⓒ극단 돌파구
    ▲ 연극 '구미식' 포스터.ⓒ극단 돌파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