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촐랑대는 가벼움" "갈등 양산" … 한동훈에 쓴소리
  • ▲ 홍준표 대구시장.ⓒ정상윤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정상윤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24일 "원내 사안에 당대표가 관여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했다. 한 대표가 추경호 원내대표의 반대 의사에도 "당대표로서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투톱 체제'를 언급하며 "원내 사안은 당무가 아니고 국회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가 법적·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 원내든 원외든 총괄하는 임무를 당대표가 수행하는 것"이라며 "특별감찰관의 실질적인 추천과 임명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추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을 "원내 결정 사안"이라고 선을 그은 데 대한 맞불로 해석됐다.

    그러나 한 대표의 발언에 대해 홍 시장은 "(한 대표가) 정치를 잘 모르니 원내대표 제도가 왜 생겼는지도 모르는 게 당연하다"면서 "원내 사안을 대표가 감독하는 것은 몰라도 관여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2006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당시 자신이 정치권에 도입한 당대표-원내대표 '투톱' 체제의 연원을 언급하며 "원내 사안은 원내대표가 지휘하도록 투톱 체제로 원내를 강화하고 '오세훈법'으로 지구당 제도를 폐지한 취지에 맞춰 미국식 원내정당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또 "당대표 1인 시대는 그때 막을 내린 것"이라며 "그 취지에 맞춰 2017년 제가 당대표를 할 때는 원외 대표였던 저는 원내대표의 요청이 없으면 의원총회에도 들어가지 않았고 원내 문제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전권을 갖고 처리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정·내부 갈등의 중심에 선 한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당 지도부 일각은 지금이 비상시기라는 걸 깊이 자각하고 신중한 처신을 하기 바란다"며 "촐랑대는 가벼움으로 나라 운영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아셔야 나라가 안정된다"고 했다.

    한편, 홍 시장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회동한 지 이틀 만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 한 대표를 견제하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자 홍 시장은 "정치적 해석이 분분하지만 어제 용산 대통령실 회동은 3주 전에 잡힌 지역 현안을 보고하고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TK(대구·경북) 백년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우리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고 어제 면담 자리에서 대통령께서는 비서실장, 정책실장까지 불러 적극적으로 지원하셨다"며 "대통령과의 면담은 현안을 해결하는 생산적인 자리가 돼야지 가십이나 잡설을 쏟아내는 갈등 양산의 자리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