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이언주 "우려 감사하지만 믿고 기다려야"민주당 내부에서 사법부 자극 자제 필요성 거론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 지지층에서 진행되는 '판사 탄핵 서명운동'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대표의 1심 선고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법부로 전선을 넓히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영입한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엇보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법부 독립을 존중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민주주의의 원칙을 누구보다 존중하고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을 존중하는 이 대표 입장이 판사 탄핵 여론으로 오해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재판이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판단에 예단이 개입될까 우려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감사드린다"면서도 "지금은 사법부가 주권자인 국민이 위임해 준 사법권으로 정의와 인권의 최후 보루로서 엄정한 절차대로 재판이 진행될 것과 공정한 판결이 내려질 것을 믿고 기다려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에서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대북 송금 사건 1심에서 9년 6개월의 중형을 선고한 신진우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의 탄핵과 파면 서명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서명 운동에 참여한 사람은 10만 명이 넘었다.

    신 부장판사가 대북 송금 사건에서 제3자 뇌물죄로 기소된 이 대표의 사건을 심리하게 되면서 민주당과 강성 지지층에서는 우려가 크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이 대표 관련 수사를 한 검사들의 탄핵을 수도 없이 입에 올리고 일부는 실천으로 옮긴 민주당이지만, 판사 탄핵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자칫 판사 탄핵을 시도해 재판에 직접적인 판결을 내리는 사법부를 자극하면 오히려 이 대표에게 좋지 못한 결과가 올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이 대표는 다음 달 15일과 25일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판사가 아무리 공정하게 판결하려고 해도 결국 판사도 사람"이라며 "우리가 사법부를 직접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하면 법원 내부 분위기나 정서라는 것도 작동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