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향년 89세 나이로 별세정치권 애도 "세계 속 포항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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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친형 이상득 전 국회의원 빈소를 찾아 입장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별세한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에 대해 "혈육 관계를 떠나 열심히 국가를 위해 일했다"고 회고했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부인 김윤옥 여사와 이 전 부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도착한 뒤 조문객을 맞았다.이 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부의장에 대해 "기업인으로도 일했지만 국회의원을 하면서 열심히 국가를 위해 일했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고인을 기리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이 전 대통령은 이 전 부의장의 생애에 대해서는 "우리 형제들이 너무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기에 추억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비운의 삶을 살았다"며 "형님도 대학에 들어가서 완전히 자기 노력으로 돈을 벌어가면서 학교를 다녔다"고 말했다.이어 "막냇동생인 저에게 '너도 대학 갈 수 있다'고 해서 대학 공부를 했다"며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 보라'고 희망을 줘서 내가 늦게 대학을 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 전 대통령은 또 "정치 선임인 형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다"며 "정치라는 게 도전하고 힘 있게 하기보다는 겸손하게, 진정으로 국가를 위해서 한다는 생각을 갖고 하면 좋겠다고 충고했고 나도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이 전 부의장은 이날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이 전 부의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1935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이 전 부의장은 일제 해방 이후 가족과 함께 귀국해 경북 포항에서 동지상고를 졸업했다. 고인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61년 코오롱상사 공채 1기로 입사, 코오롱과 코오롱상사 대표이사를 지냈다.이후 1988년 정계에 입문한 이 전 부의장은 포항 남 울릉 지역구에서 내리 6선을 지냈고, 이후 국회부의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 전 부의장은 친동생인 이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2007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의 경선 상대였던 박근혜 당시 후보와 가교 역할도 맡았다.포항 북구를 지역구로 둔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고인은 산업단지 조성과 도로, 철도, 항만시설 구축 등으로 세계 속의 포항을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며 "고인께서 남긴 위업을 영원히 기억하고 따르겠다"고 애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