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日 채널 3번, 4K 채널 개국글로벌 콘텐츠로 무장 ‥ '다양성' 구축예능·드라마·영화, AI 리마스터링 작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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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를 거치면서 '흑백 TV'에서 '컬러 TV'로, '아날로그 방송'에서 '디지털 방송'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온 미디어 기술은 어느덧 'HD'와 'FHD'를 넘어 초고화질 해상도를 뜻하는 '4K UHD'를 구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HIS'가 2022년 발표한 '4K 점유율'에 따르면, 전 세계 VOD의 22%가 4K 콘텐츠인 것으로 집계됐고, 넷플릭스의 경우 4K 콘텐츠 점유율이 36%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신작 제작 시 초정밀 고화질 4K를 권고하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 시장은 이미 '4K화'가 됐다는 게 HIS의 분석이다.
하지만 한국의 실정은 좀 다르다. 국내 지상파의 경우 모든 채널이 4K 방송 면허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송수신 시스템상 실행이 불가능한 데다, 4K 방송 시청에 필요한 설비 및 신규 주파수 대역 방안 등 추가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어 도입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 지상파의 경우 정부와 NHK, 다수 민영 방송사의 강력한 지지와 연대에 힘입어 2018년을 기점으로 세계 최초로 4K 방송의 포문을 열었고, 현재 보급 세대수가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OCOTV'가 주요 아시아 콘텐츠 제작업체와 일본 케이블 방송사 등과의 연계를 통해 본격적인 개국(채널 3번, 4K 채널)을 앞두면서 일본 방송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4K 기간 방송사업자들의 채널을 보면 1·2번은 'NHK'이며 바로 다음 채널인 3번을 OCOTV가 할당 받은 상태다. 이어 4번 '니테레', 5번 '아사히 테레비', 6번 'TBS', 7번 '텔레비전 도쿄', 8번 '후지 텔레비전'까지 모두 고정인 황금 채널 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채널당 평균 0.5%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데, 한일 양국의 인구를 감안할 때 한국의 1.3%대 시청률과 엇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4월 개국하는 OCOTV는 글로벌 콘텐츠 왕국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내세웠다.
△먼저 전체 4K 방송으로 더 선명하고 더 생동감 있는 화면으로 시청자의 시각적 만족을 증진하고 △양질의 글로벌 콘텐츠로 다채롭고 풍성하게 채널을 편성해 시청자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한편 △AI 리마스터링 작업으로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예능·드라마·영화 등 과거 명작의 영상 화질을 전격 개선해 불편함 없이 선명한 화질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신작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명작들의 4K '신작화'는 일본의 모든 세대를 겨냥한 시청 전략으로, 특히 한류 드라마 붐이 일던 시초의 향수를 자극해 고정 시청층을 확보·유지하는 원동력이자 채널만의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OCOTV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세계 각국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존 지상파의 4배 이상 초고화질 감성으로 볼 수 있다는 강점을 전면에 내세워, '미래 세대' 일본 지상파를 대표할 4K 채널로서 우뚝 서겠다는 각오다.
이 같은 전략은 한국을 비롯해 앞으로 일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콘텐츠 사업자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OCOTV가 과연 어떤 업체와 손을 잡고 어떤 콘텐츠로 승부수를 던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