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 韓 희생자 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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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은 지난 3월 12일 니가타현 사도에 있는 사도광산의 상징적 채굴터인 아이카와쓰루시긴긴잔의 '도유노와리토(道遊の割戸)' 모습. ⓒ뉴시스
일본 정부가 1945년 우키시마마루(浮島丸·이하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으로 사망한 조선인 징용 노동자 피해자들의 명단을 5일 오후 한국 정부에 일부 제공했다.외교부는 그간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를 입수하고자 일본 정부와 교섭을 거친 결과 이날 일본 측으로부터 승선자 명부 일부를 제공받았다고 밝혔다.일본 측은 내부조사를 마친 자료 19건을 우리 측에 우선 제공했다. 여타 자료에 대해서도 내부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제공하기로 했다.이 명부는 피해자 구제 및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 파악 등에 활용된다.특히 정부는 '대일항쟁기 강제 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 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근거자료 부재 등으로 위로금 지급 신청을 기각·각하 당한 희생자 유족에 대한 위로금 지급 재심의 등에 이 명부를 활용할 계획이다.외교부는 "명부에는 희생자들의 개인정보를 다수 포함하고 있다. 국내 법령에 따라 정보를 열람 또는 제공받을 권리가 있는 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라며 "우리 정부는 우키시마호 사건의 피해자 구제와 진상파악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일본 해군 수송선인 우키시마호는 광복 직후인 1945년 8월 22일 귀국하려는 재일 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했다. 우키시마호는 이틀 뒤인 8월 24일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 부분에서 폭발이 발생해 침몰했다.일본은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침했고, 승선자 3700여 명 중 한국인이 524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인 생환자와 유족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다며 승선자 7500∼8000명 중 한국인이 수천 명에 이른다고 주장해 왔다.일본 정부는 승선자 명부가 우키시마호 침몰로 상실됐다고 주장해 오다 최근 일본 언론인의 정보공개 청구에 따라 명부 일부를 공개했다.한일 외교 당국은 명부와 관련해 약 17년간 교섭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 관계가 크게 개선되면서 일본 측이 명부를 일부 제공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