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국가단체의 행정전산 서비스 장애 상황 가정
  • ▲ 을지연습이 실시되고 있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국가중요시설 합동 대테러훈련이 진행된 가운데 수방사 수호신부대가 출동해 테러를 집압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을지연습이 실시되고 있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국가중요시설 합동 대테러훈련이 진행된 가운데 수방사 수호신부대가 출동해 테러를 집압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올해 을지연습 계기로 '민관군 실전형 사이버 위기 대응 통합훈련'을 최초로 시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안보실에 따르면,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은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사이버 공격을 사전에 탐지, 경고하는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민관군 사이버 통합훈련을 정례화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안보실은 이전까지 부처와 기관 등이 개별적으로 실시해 온 사이버 위기 대응훈련을 통합하고, 을지연습과 연계해 국민과 민간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 실전형 통합훈련으로 기획했다.

    이번 훈련에는 안보실을 비롯해 국가정보원,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경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부산항만공사, 부산광역시, 대전광역시 등 국가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한진 부산 컨테이너터미널, 민간 드론동호회 등 민간기업과 단체가 참여했다.

    훈련은 최근 사이버 위협과 군사행동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쟁 양상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진행했다.

    행안부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반국가단체가 정부24, 주민센터 행정망 등 대국민 행정전산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상황을 가정해 이를 신속히 정상화하는 긴급 복구훈련을 시행했다.

    해수부는 부산항에서 사이버·물리 복합 테러 상황에서 항만 기능 복구 및 드론 격추, 폭발물 제거 등 통합방호훈련을 실시했다.

    군과 경찰,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 등 관계기관은 행안부·해수부 훈련과 연계해 해킹 조사를 진행하고 용의자를 체포하는 등 절차를 숙달했다.

    과기부는 실제 훈련에 앞서 대국민 사이버보안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고, 주요 통신사와 플랫폼 기업 등 118개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해킹 메일과 악성코드 유포, DDoS 공격에 대한 대응훈련을 진행했다.

    국정원은 발전, 금융, 철도, 교통, 의료 등 국가 중요시설 35개 기관 대상 DDoS 공격 대응훈련을 통해 기관별 사이버 위협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은 "오늘날 사이버 위협은 민관 구분이 없으며 물리적 공간에 대한 공격과 결합해 하이브리드전(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와 민간이 연합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을지연습 기간 중 진행된 현장훈련에서 민관군이 공동참여하는 사이버 통합훈련이 튼튼한 안보의 소중한 자산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