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공작 사건 민주당과 연결됐을 것""탄핵 획책하려는 사기 탄핵 게이트"
  •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해병대 골프 모임 단톡방' 참여자 5명 중 2명이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라고 폭로한 데 이어,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계자 이모 씨와 공익 제보자라고 주장하는 김규현 변호사와의 통화 내용을 추가로 공개하며 '야당발 제보 공작'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권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제보 공작 사건이 민주당과 연결됐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의심하고 있다"며 "이 의심이 사실이라면 정치적 사기로 탄핵을 획책하려는 '사기 탄핵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앞서 JTBC는 이 씨와 청와대 경호처 출신 A 씨 등이 지난해 5월 단체 대화방에서 임성근 전 해병 1사단장과 골프 모임을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민주당은 박정훈 전 수사단장이 임 전 사단장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이첩하려 하자 해당 단톡방에 포함된 이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를 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단체 대화방이 알려진 후 임 전 사단장은 이 씨를 "모르는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A 씨가 임 전 사단장과 김 여사와 친분이 있던 이 씨 사이에 '구명 로비'를 전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권 의원은 A 씨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대선 후보 시절 경호 책임자였던 송호종 씨라고 실명을 공개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송 씨는 이 전 대표 팬클럽 '그래도 이재명' 대표 발기인이자 과거 이재명 대선 후보의 경호 책임자였다"며 "제보공작, 정언유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규현 변호사도 단체 대화방 참여자 중 한 명으로, 과거 김광진 민주당 의원 보좌관 출신이자 현재 박정훈 대령의 변호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민주당 서울 서대문구 경선에 참여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송 씨와 김 변호사가 모두 민주당 관련자인 점을 근거로 석연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변호사와 이 씨의 통화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권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변호사와 이 씨는 서대문구 경선 발표가 나기 전 공천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권 의원은 "김 변호사가 감추고 싶어 했던 통화녹음 녹취록을 공개하겠다"며 "2024년 3월 4일 김 변호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자 해병대 단톡방 멤버인 이종호 씨와 공천 문제를 상의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씨가 '이번에 왜 공천 안 주디? 너는'이라고 묻자 김 변호사는 '공천이요? 그게 뭐 쉽습니까'라고 답한다"며 "이 씨는 '너 이번에 국회의원 한다며'라고 물었고, 김 변호사는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이번에는 좀 쉽지 않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김 변호사가 자신의 녹음 파일을 언론에 전달하면서 유독 '공천 관련 부분은 인용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까지 했다는 것"이라며 "김 변호사가 왜 이와 같은 당부를 했겠나. 자신의 정치적 욕망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지난 3일 김 변호사가 단체 대화방의 또 다른 참여자와 통화한 내용도 공개했다. 3일은 권 의원이 김 변호사의 대화방 존재 사실을 처음으로 폭로한 날이다.

    권 의원은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 김 변호사는 '권성동이 역공식으로 이걸 공작해 버렸다'며 저를 공격했다"면서 "이에 사업가 B 씨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을 거론하며 '모르고 막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그래, 그냥 개싸움일 것 같아 반박도 안 하는 거야'라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B 씨는 '그 정도 급이 아닌 거야. 거기 있던 사람들이 다'라며 구명 로비를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며 "입장을 정리하면, 자신들이 정치적 쟁점이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고, 특히 좌파 언론에 대한 불신이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구명 로비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과 JTBC가 제기한 의혹은 공허하게 끝났다"며 "이제 의혹을 제기한 자가 의혹을 받을 차례다. 국정조사를 비롯한 진실 규명 작업이 필요하다.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의 제1책무다.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