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무대디자인상 수상에 이은 쾌거신춘수 프로듀서 "많은 국내 제작자에게 희망과 용기 심어줄 것"
  • ▲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공연 장면.ⓒ매튜 머피·에반 짐머먼
    ▲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공연 장면.ⓒ매튜 머피·에반 짐머먼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가 연극·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에서 의상디자인상을 수상했다.

    한국의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리드(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한 '위대한 개츠비'는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링컨 센터 데이비드 H 코흐 시어터에서 열린 제77회 토니어워즈(Tony Awards)에서 뮤지컬 부문 '의상 디자인상'을 받았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의상상을 수상하게 돼 무척이나 기쁘다"며 "의상 디자인을 담당한 린다 조는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여 1920년대 의상을 세련되고 멋지게 재현해냈다. 덕분에 관객들은 순식간 개츠비의 세계로 빠져들어 몰입하고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계 무대의상 디자이너 린다 조는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생후 9개월에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몬트리얼 맥길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예일대 공연예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신사들을 위한 사랑과 살인 설명법)'로 2014년 토니상 의상상을 한 차례 거머쥔 바 있다. 
  • ▲ '제77회 토니어워즈'에서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한 디자이너 린다 조.ⓒ게티이미지
    ▲ '제77회 토니어워즈'에서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한 디자이너 린다 조.ⓒ게티이미지
    '위대한 개츠비'는 앞서 10일에 진행된 '제68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는 '최우수 무대디자인상'을 수상했다. 관객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제21회 씨어터 팬스 초이스 어워즈'에선 총 19개 부문 중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극본상, 음악상, 연출상, 무대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남우주연상 등 9개 부문을 휩쓸었다.

    '위대한 개츠비'의 인기 열풍은 실제 매출액 수치로도 증명된다. 지난 4월 25일 정식 개막 후 3주 만에 주당 매출액 128만 불(한화로 약 18억)을 돌파했고, 6월 16일까지 9주 연속 주당 매출액 100만불 이상을 기록하며 '원 밀리언 클럽'을 유지하고 있다.(브로드웨이 공연 매출 현황 집계 사이트 플레이빌 기준)

    신 프로듀서는 "'위대한 개츠비'가 보여준 성공 가능성은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많은 국내 뮤지컬 제작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K-뮤지컬 시장을 전세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1925년 출간된 미국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의 동명소설을 새롭게 각색했다. 광란의 1920년대 시대상을 투영한 다채로운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꿈과 사랑, 욕망이 가득한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 속 서술자 역할을 했던 닉 캐러웨이의 관점은 물론 데이지 뷰캐넌, 조던 베이커, 톰 뷰캐넌 등 다양한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개츠비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차별화했다. 브로드웨이 씨어터에서 오픈런(폐막일을 정하지 않고 상연)으로 공연 중이다.
  • ▲ '위대한 개츠비' 씨어터 팬스 초이스 어워즈 수상 내역.ⓒ오디컴퍼니
    ▲ '위대한 개츠비' 씨어터 팬스 초이스 어워즈 수상 내역.ⓒ오디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