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제회의 개최 아시아 2위 탈환6년 만에 도쿄 제치고 '탑10' 입성마이스 관광객 120만 명 달성 목표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등 마이스산업 육성에 총력
  • ▲ 오세훈 서울시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 2024'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서울시
    ▲ 오세훈 서울시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 2024'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서울시
    서울이 지난해 도쿄에 내줬던 '아시아 2대 국제회의 개최 도시' 타이틀을 탈환하며 세계 10대 국제회의 도시 대열에 합류했다.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선두주자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서울시는 올해 '마이스 관광객 12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집중 지원과 투자에 나선다. 시정과 관계가 깊은 행사는 초기부터 시가 참여해 유치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는 한편 잠재력 있는 행사에는 전문 컨설팅과 예산도 지원한다.

    9일 국제컨벤션협회(ICCA)가 지난달 발표한 ‘2023년 국제회의 개최 국가·도시 순위'에 따르면 서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싱가포르(152건)에 이어 103건으로 2위에 올랐다.

    'ICCA 랭킹'은 협회가 매년 전 세계 100개국, 377개 도시의 국제회의 개최 실적을 집계해 발표하는 국제 통계다. 국제협회연합(UIA)가 발표하는 순위와 함께 국가와 도시의 마이스 산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은 지난해 ICCA 기준 103건 국제회의를 열어 91건을 연 도쿄를 따돌렸다. 서울이 도쿄를 앞지른 건 2017년 이후 6년 만으로, 전체 순위에서 런던, 베를린을 제치고 6년 만에 '탑 10'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가 기업회의와 인센티브 관광 지원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인센티브 관광은 기업이 우수한 성과를 낸 임직원들에게 포상 성격으로 제공하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일반 관광객보다 지출이 많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 업계에서 유치 경쟁이 뜨겁다.

    서울시는 성장세가 가파른 인센티브 관광 시장 선점에 주력했다. 인센티브 관광 시장은 연평균 5.8% 성장이 전망되는데 지난해 시장 규모만 77억9000만 달러(약 11조 원)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업회의를 개최한 단체에 지원금을 주고 사전답사 지원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풀리면서 시가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 일대 '스포츠·전시컨벤션(MICE) 복합공간' 조감도.ⓒ서울시
    ▲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 일대 '스포츠·전시컨벤션(MICE) 복합공간' 조감도.ⓒ서울시
    올해도 '마이스 관광객 120만 명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처럼 서울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대표 전시회·국제회의를 육성하고 마이스를 포함해 비즈니스와 여가를 겸한 '블레저(Bleisure)' 관광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시는 올해 마이스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77억 원) 대비 예산을 15% 이상 늘린 총 90억 원을 투입한다. 이를 토대로 내년 ICCA 총회를 비롯해 서울의 핵심산업 분야인 바이오·첨단기술 등과 관련한 관련 중대형 국제회의 30건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마이스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려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서울의 유일한 컨벤션 시설인 코엑스 하나만으로는 수요에 대응하기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역시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서울역과 마곡, 잠실에 컨벤션 센터를 짓고 있다. 지난해 '서울 마이스 중기 발전계획(2023~2027년)'을 수립하고 잠실, 마곡, 서울역 일대를 3대 마이스(MICE) 거점으로 만들 계획을 밝혔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마이스 산업은 행사 유치와 개최에 투입되는 지원 대비 경제적 파급효과가 300배에 이르는 효자산업"이라며 "관련 산업도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강화해 서울관광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