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최근 UAE '두바이 핀테크 서밋' 참석 본격적인 서울 세일즈글로벌 디지털 금융허브 등 글로벌 Top5 도시 청사진 제시세계도시문화축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등 국제행사 유치 활발고금리 장기화, 건설 경기 악화 등 수익성 확보는 걸림돌
  • ▲ 두바이 핀테크 서밋에서 기조연설 하는 오세훈 시장. ⓒ뉴시스
    ▲ 두바이 핀테크 서밋에서 기조연설 하는 오세훈 시장. ⓒ뉴시스
    "이번 축제가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화합과 교류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서울도 세계 여러 도시와 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세계 도시 공동의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2024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한 말이다. 올해 축제는 '문화로 동행하는 세계와 서울'을 주제로 광화문광장과 청계광장, 청계로 일대에서 사흘간 성황리에 열렸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인 70개국 대사관과 문화원이 참여했다. 축제에선 ▲세계 전통의상 퍼레이드 ▲세계 문화공연 스테이지 ▲세계 대사관 홍보 ▲세계 도시관광 홍보 ▲세계 큐브 사진전 ▲세계 도시 시네마 ▲세계 음식 및 디저트 존 ▲K-푸드 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뿐 아니라 오 시장은 주한 외교사절단을 만나 '글로벌 매력도시 서울' 세일즈에도 나섰다. 

    오 시장이 올 들어 세계적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서울을 알리기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중동 등 해외 출장은 물론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 등 국내에서도 연이어 국제적인 행사를 개최하며 서울 세일즈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메이라 리조트에서 열린 '두바이 핀테크 서밋'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현재 세계 10위인 서울의 금융경쟁력을 5위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이를 위해 올해 제14회 서울핀테크위크와 스마트라이프위크 등 2개의 중요한 국제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경제 혁신허브-서울'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금융도시로서 서울의 강점 ▲혁신금융 선도도시 ▲글로벌 디지털 금융허브 등 서울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세계 1위의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톱5 금융허브가 될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동 관광객은 약 20만명으로 1.8%를 차지했다. 인원은 적지만 1인당 평균 지출액이 약 1700달러이고 체류일 또한 10일 이상으로 장기간이다. 무엇보다 UAE는 올해 해외한류실태조사에서 한류 호감도 순위 5위 안에 드는 등 한류에 대한 인기와 선호도가 높은 나라다.
  • ▲ 수상 레포츠 센터 조감도.ⓒ서울시
    ▲ 수상 레포츠 센터 조감도.ⓒ서울시
    오세훈 시장의 '세계적 관광도시 서울' 꿈은 지난 4월 발표한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계획'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런던 템스강, 뉴욕 허드슨강처럼 물 위에 떠 있는 수상호텔·수상오피스를 설치하고 각종 레저시설을 비롯해 강을 따라 운행하는 수상교통 수단을 늘려 서울을 '리버시티'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30년엔 1000만 명이 한강 수상시설을 이용하는 시대를 열 것이란 포부도 밝혔다.

    대표적으로 여의도 일대에 한강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면적 1만㎡, 높이 4층, 200실 규모 수상호텔을 짓는다. 프랑스 파리(58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156실)에 있는 수상호텔에 비해 훨씬 큰 규모다. 선박을 세울 수 있는 계류 기능을 갖춘 국내 최초 수상 숙박시설이 될 전망이다.

    오는 10월부터 리버버스도 운행한다. 서울시는 199명을 태우고 31.5㎞/h로 운항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8척을 오는 9월까지 건조할 계획이다. 도로뿐 아니라 수상을 통해 한강의 각종 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청사진은 그려졌지만 예산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민간투자라는 점에서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다. 고금리 장기화와 건설 경기 악화,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건설사들의 수익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과거 오 시장 재임 시절 조성한 세빛둥둥섬, 한강교량 전망카페 등이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오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도 추진 당시 각종 비리와 시행사 부도, 세금 문제 등 파행으로 얼룩졌다"면서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개발 여건이 좋은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