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상견례 진행, 6월 9일~9월 1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 ▲ 연극 '햄릿' 상견례 현장.ⓒ신시컴퍼니
    ▲ 연극 '햄릿' 상견례 현장.ⓒ신시컴퍼니
    세 번째 시즌을 맞는 2024 연극 '햄릿'이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했다.

    지난달 22일 진행된 상견례에는 60년 이상 연기 인생의 이호재·전무송·박정자·손숙부터 '햄릿' 역 강필석·이승주, '오필리어' 루나까지 배우 24명과 연출 손진책, 작가 배삼식, 무대디자이너 이태섭, 안무 정영두 등이 참석했다.

    2016·2022년에 이어 세 번의 시즌을 모두 연출한 손진책은 "햄릿은 사람을 굉장히 괴롭히는 작품이다. 연극과 그 안의 인물들은 보이지 않는 엄청난 것들을 속에 지니고 있다. 연극 작업이라는 것은 결국은 그것들을 끝없이 파내고 파내는 작업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햄릿의 주된 이미지는 죽음일 수밖에 없다. 인류 역사상 죽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우리는 죽음이 영원히 남의 것인 양 살아간다. 그 죽음을 우리 옆에 끌고 오는 과정을 거쳐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 연극 '햄릿' 상견례 현장.ⓒ신시컴퍼니
    ▲ 연극 '햄릿' 상견례 현장.ⓒ신시컴퍼니
    배삼식 작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간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눠서 해석하고 정의 내려서 안정적인 상태로 안착하고 싶어 하는 유혹을 느낀다.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세계는 어떤 하나의 의미로 고정시킬 수 없는, 심연 속에서 진동하고 있는 대단히 모순적인 인간의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지(知)의 상태에서 더 넓은 의미의 무지(無知)의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 이 프로덕션의 방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극 '햄릿'은 6월 9일부터 9월 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