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데카에서 첫 번째 스튜디오 앨범 19일 발매…6월부터 전국 리사이틀
  • ▲ 피아니스트 임윤찬.ⓒ유니버설뮤직
    ▲ 피아니스트 임윤찬.ⓒ유니버설뮤직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임윤찬(20)이 클래식 명문 레이블 데카(Decca)에서 첫 스튜디오 앨범을 내놓았다.

    유니버설뮤직은 "지난 2월 21일 선공개 싱글 '슬픔’(Op.10 No.3 Tristesse)'으로 첫 정규 앨범 소식을 알렸던 임윤찬이 19일 자정 데카 데뷔 앨범 '쇼팽: 에튀드(Chopin: Études)'를 발매했다"고 밝혔다.

    임윤찬은 "알프레드 코르토, 이그나츠 프리드만, 요제프 레빈, 마크 함부르크, 세르지오 피오렌티노 등 내게 거대한 우주 같은 피아니스트들이 쇼팽 에튀드를 연주해 왔다"며 "어릴 때부터 이들처럼 근본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 뿌리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으로 쇼팽 에튀드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쇼팽 에튀드 안에는 대지의 신음, 나이 든 이의 회한, 사랑의 편지, 그리움과 먹먹함, 자유 같은 여러 감정이 있다. 에튀드를 연습하지 않았던 시기에도 에튀드의 노래들이 내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깊어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데카 레이블에서 쇼팽 에튀드를 녹음하고 발표하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했다.
  • ▲ 앨범 '쇼팽: 에튀드(Chopin: Études)' 이미지.ⓒ유니버설뮤직
    ▲ 앨범 '쇼팽: 에튀드(Chopin: Études)' 이미지.ⓒ유니버설뮤직
    에튀드 작품번호 10번은 쇼팽의 경력 초기인 1833년에 출판했다. 연습곡(에튀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도의 연주 기술과 깊은 예술성을 갖췄다. 12개의 연습곡 각각은 개성이 강해 독립된 예술 작품의 성격을 띈다. 

    25번은 4년 뒤인 1837년에 출판했으며, 높은 난이도와 함께 보다 풍부한 표현력을 요구한다. 제7번 '첼로'는 왼손의 풍부하면서 깊은 표현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해당 곡은 일반적인 연주와 다르게 오른손이 반주하고 왼손이 첼로와 같이 낮은 음역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임윤찬은 "쇼팽의 '에튀드'는 어렸을 때부터 연습해온 작품인데 10년 동안 속에 있었던 용암을 이제야 밖으로 토해내는 느낌이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하루 12시간씩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주요곡인 '첼로'를 두고 "에튀드 전곡이 다 어렵지만 그중에서 작품번호 25번 제7번이 가장 까다로우면서도 연주의 즐거움을 준다. 곡의 서사가 첫 음부터 마지막 음까지 이어지는데 첫 두 마디에 내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 이를 위해 두 마디를 7시간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 ▲ 피아니스트 임윤찬.ⓒ유니버설뮤직
    ▲ 피아니스트 임윤찬.ⓒ유니버설뮤직
    '쇼팽: 에튀드'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헨리 우드 홀에서 녹음했다. 표지는 데카 레이블 피아니스트들의 황금기였던 1960년대의 앨범들을 오마주했으며 필름으로, 찍은 사진과 당시 데카 출시 바이닐에 많이 쓰던 로고를 사용했다. 

    앨범 표지에 대해 임윤찬은 "사진만으로 어떻게 쇼팽 에튀드를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쇼팽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단어들인 그리움, 향수, 사랑 이런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앞서 손에 무리가 와 해외 공연 일정을 잇따라 취소했던 그는 "1~2주 쉬고 나니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연주에 전혀 무리가 없지만 무리하면 또 아파질 것 같아 조절하며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윤찬은 6월 7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리사이틀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