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공 본부장, <당신들의 댄스댄스> 출간본지 인터뷰…"나 같은 '李의 마리오네트' 더 생기면 안 돼" 토로"이재명 측, 고 김문기 처장에 '꼭 이 변호사 쓰십시오' 했다더라""천하동인 1호는 이재명의 지분…李와 주사파·조폭은 공생관계"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일 서울 서초동 모처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일 서울 서초동 모처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이재명 캠프에서 고 김문기 처장에게 꼭 선임하라고 권유한 변호사, 화천대유 김만배 측근 이성문을 만난 뒤 김 처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김만배 배당금 중 일부는 검찰이 여전히 추적 중이다. 428억 원 중 상당수가 이재명에 이미 전달되지 않았을까."

    "'사람들이 권순일이 우리 측 사람이라는 것을 상상이나 하겠냐'며 우리끼리 낄낄대고 웃었다."

    "이재명은 퍼포먼스만 연출해주면, 돈만 주면 싫어하는 사람 없다는 인식으로 국민을 감히 개·돼지 취급한다. 나도 모르게 '마리오네트'가 되어 어느 순간 이재명의 죄와 책임을 모두 떠안게 될 날이 온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1일 서울 서초동 모처에서 가진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키맨이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혀왔던 인물로, 구속된 이후 침묵을 지키다 1년 만인 2022년 10월 석방된 이후 연일 작심발언을 이어왔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추진했던 대장동·백현동 개발 사업 등에 관한 일화를 담은 '당신들의 댄스댄스' 책을 출간했다. 책은 1일 기준 교보문고 정치·사회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책에서는 이 대표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유착관계, 이 대표와 경기동부연합, 조폭 세력의 밀접한 관계,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해서는 '나라를 말아 먹는 중' '가짜뉴스 좀비' '법과 순리가 없는 사람' '국민을 이재명 자신의 일신을 위한 도구 취급'이라고 표현했다.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정상윤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정상윤 기자
    다음은 유 전 본부장과 일문일답.

    -'당신들의 댄스댄스' 책을 출간하기로 한 결정적인 계기는.
    "책은 나의 죄에 대한 '반성문'이다. 국민들이 이재명이라는 사람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를 포함해 국민들 모두 '이재명의 마리오네트'가 될 수 있다. 이재명은 퍼포먼스만 잘 해주면, 돈만 주면 싫어하는 사람 없고 본인을 찍어주게 돼 있다는 개념으로 사실상 국민을 개·돼지 취급한다. 나는 이재명과 함께 하며 자아를 잃었던 시간이 길다. 사람들이 제2의, 제3의 마리오네트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이 대표가 '대장동'을 통해 정치자금을 마련하려 했나.
    "모두가 알다시피 원래 민간사업자였던 남욱 변호사가 추진한 환지 방식으로 대장동을 개발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고 나도 이 방법을 계속 주장했다. 하지만 이재명이 수용 방식을 하는 바람에 사달이 난 것이다. 이재명의 방식이라면 업체를 선정해야 하고 이건 김만배에게 사업을 밀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대장동 사건'은 이재명이 김만배와 의기투합해서 정치자금을 만들려고 했다는 것이 본질이다. 정진상은 '이 대표가 김만배에게 사업 인허가를 주면 대가로 뭘 받아올 것이냐'는 부분을 나에게 항상 암시했다."

    -대장동 사업에서 김만배 씨의 지분이 늘어난 과정은? 천화동인 1호는 결국 이재명의 몫인가.
    "이재명의 지분을 키우기 위해서는 결국 김만배의 지분이 늘어나야 하는 구조였다고 보면 된다. 사업 인허가권을 틀어쥔 이재명의 비호 아래 대장동 사업 주도권이 결국 남욱으로부터 김만배에 넘어갔고, 김만배는 화천대유를 설립해 지분 구조를 다시 짰다.

    김만배 지분이 49%가 된 건 천화동인 1호 때문이다. 천화동인 1호는 원래 '저희' 지분이었다. 즉 이재명의 지분이었다. 내가 한 푼도 건드릴 수 없는. 거기서 정진상이 20억 원을 가져오라 했는데 내가 김만배를 통했을 땐 김만배가 주지 않았고 그래서 틀어졌다. 정진상이 앞에서는 나를 통하는 척 했던 것은 본인이 책임에서 멀어지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정진상이 뒤에서 김만배와 직접 통하고 있었고, 그 20억 원은 이재명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저서에 언급된 '저수지의 돈' 428억 원의 행방은? 이재명의 대선자금은 무엇으로 충당됐다고 보나.
    "김만배와 틀어진 이후 그와 나는 통화도 안 했다. 20억 원을 안 주는 줄 알고 나는 오히려 정진상에게 '김만배가 돈을 안 끊어준다. 남욱으로 저수지를 옮겨야 한다' 말하고 있는데 대장동 사건이 터졌다. 김만배의 50억 클럽 작업, 이재명 공직선거법 재판 거래 등등 이것저것 빼고 428억 원이 남았다고 했다. 검찰이 여전히 김만배 배당금을 추적 중인 것이 있다. 상당수가 대선을 치러야 했던 이재명에게 넘어갔을 것으로 추정한다."

    -대장동·백현동 등 사업 때 부동산 투기업자와 싸웠다는 이 대표 주장의 맹점은.
    "남욱 변호사는 일단 민간사업자이지 투기업자는 아니다. 진짜 부동산 투기업자는 정바울(백현동 개발업자이자 아시아디벨로퍼 대표)이나 김만배 같은 경우다. 이재명의 주장이라면 조합 사업들은 다 민간 투기 사업인가. 남욱은 오히려 대장동 지주들로부터 개발사업용지 70% 동의도 확보해왔는데 이런 사람들을 민간투기업자라고 프레임 씌운 것이다. 환지 방식이었으면 원주민들은 보상이라도 많이 받았을 텐데 보상도 적게 받고 쫓겨난 것이다. 이재명의 주장이라면 쫓겨난 부동산 원주민들이 투기업자라는 말인가.

    이재명은 민간사업 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당선된 다음 말을 싹 바꿨다. 백현동 사업도 공공성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이었다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참여하는 것이 조건이고 그게 맞았다. 하지만 이재명은 백현동 사업에서 성남도공 참여도 빼버렸다. 정바울과 김인섭(백현동 로비스트)에게 특혜를 몰아주기 위한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정상윤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정상윤 기자
    -권순일 전 대법관과의 사법 거래 의혹을 주장했는데.
    "이재명과 김만배가 유착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이재명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로 만들어준 일이다. 무죄가 나오기 힘든 사건이었지만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다. 김만배가 비타500 음료박스 들고 권순일 대법관을 찾아간 것이 여덟 번이다. '권순일에게 로비했다'는 말을 나는 김만배에게 직접 들었다. 2심 끝나고 얼마 안 돼서 어느 순간부터 '권순일'이라는 이름이 직접 거론됐다. 그땐 우리끼리 '권순일이 우리 쪽이라는 걸 사람들이 상상이나 하겠냐'며 낄낄 대고 웃었다. 그 당시만 해도 '우리 대장이 살 길'이라 여겼다."

    -이 대표에게 있어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곽 전 의원은 박근혜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으로 있었을 때부터 김만배에게 정보를 전달해준 걸로 들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반문'(반문재인)으로 찍혔고 문재인 정권 내내 위태로웠다. 그때마다 곽 전 의원이 문재인과 열심히 싸워줬다. 50억 클럽 대가의 일환이었을 것이다. 곽 전 의원이 2020년 국회의원 선거(책에는 지방선거라고 썼지만 오기했다고 설명) 앞두고 대구에서 김만배와 식사자리를 하는 중 김만배에게 빨리 돈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업자들은 감옥도 갔다 올 수 있지' 운운하자 김만배가 화가 나서 밥상을 엎어 버렸다고 남욱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이 대표에게 '코나아이'는 무엇인가. 이 대표가 지역화폐 정책에 몰두했던 이유는.
    "코나아이는 이재명의 현금인출기나 마찬가지였다고 본다. 이재명의 경기지역화폐 사업에 농협을 제치고 '듣보잡'이던 코나아이가 바로 선정됐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이재명뿐이다. 코나아이 요직에는 이재명과 관련된 자들이 앉았다. 해외에는 신고 없이 들고 나갈 수 있는 돈이 1만 달러로 한정돼 있지만 지역화폐는 얼마가 되든 상관이 있겠나. 지역화폐의 경우 도박이든 마약이든 불법자금 세탁에 용이할 수 있다."

    -이 대표와 경기동부연합, 조폭과의 관계는.
    "이재명이 정치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주사파와 조폭이 다 필요했다. 정치적 조직을 장악할 때는 주사파만한 조직이 없었을 것이고 외부에서 민간인 등 위협하고 침묵시킬 때는 깡패들. 이걸 양면으로 다 써먹은 것이 이재명이라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의 제도권 진입을 보장해줬다."

    -이 대표의 측근 중 한 사람으로서 본 '이재명'이라는 사람은.
    "진실을 고백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김문기 처장의 죽음이었다. 김 처장의 유족에게 들은 바로는 이재명 캠프에서 '이 사람을 꼭 변호사로 쓰십시오'라고 해서 소개 받은 변호사가 있는데, 그 변호사는 김 처장 동생을 변호했던 적이 있어서 김 처장이 더 신뢰하게 됐다고 한다. 변호사와 만나는 자리에는 유족도 함께 했다. 김 처장이 그 변호사를 선임하기로 했는데 불리해진다는 말만 잔뜩 듣고 온 모양이다. 김 처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김만배의 최측근이던 화천대유 전 대표 이성문이다. 결국 이재명의 측근, 김만배의 측근을 만나고는 극단 선택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재명은 김 처장을 '모른다'고 했고, 김 처장 발인날 이재명 부부가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춤을 췄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그렇게 가셨을 때도 이재명은 7시간 만에 조문 가서는 고작 10분 정도 있다 나왔다. 그 정도 관계면 7시간은 못 있어도 장지는 따라갔다 왔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재명이 애견인 코스프레 하겠다고 유기견 '행복이'를 입양했다가 경기도지사 될 땐 데리고 가지도 않았다. 이재명은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고 반성이 없다. 도움 되는 죽음은 이용하고 필요 없는 죽음은 외면한다. 이재명은 이런 사람이다."

    -책에 못다 쓴 말이 있다면.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은 이 대표나 민주당이 주장하는 '검찰독재'라는 말이 와 닿지도 않고 상관도 없다. 이 대표가 본인이 불리하고 검찰 수사를 받으니 '검찰독재'라는 말을 외치는 것이다. 검찰 수사가 두려운 사람들이 결국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밀어붙였다. 결과는 마약, 도박 등 불법 수사에 어려움이 더 많아졌지 않나.

    2010년 성남시장 당선될 때 일조한 사람으로서 그간 이재명이라는 사람에 대한 의문, 싸함, 불편함은 애써 외면했다. 판단은 국민의 몫이고 자유이지만, 나 같은 '마리오네트'가 더 생산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