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도봉갑, 18대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 당선"교통·주거·산업 퇴보 … 민주당 일 안 해""지역주민 문제의식 … 집권여당 힘으로 해결""상대는 '이재명 바라기' … 옳은 선택 해달라"
  • ▲ 김재섭 도봉갑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25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김재섭 도봉갑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25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전부터 민주당에서 의원과 구청장을 계속해서 배출했는데 도봉만 나빠지고 있다면 반성해야 하고 심판받아야 한다. 민주당이 집권할 때 일을 안 했다는 것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도봉갑에 출마한 김재섭 국회의원 후보는 할머니부터 곧 태어날 딸까지 4대째를 잇는 '도봉인'이다. 누구보다 도봉구를 잘 알고, 도봉의 발전을 염원해 온 '4대째 도봉인', '도잘알(도봉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인 그가 '일' 하기 위해 국민과 구민 앞에 나섰다.

    김 후보는 25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도봉구는 처리할 일이 산적한 지역임에도 전임 체제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들이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봉은 교통과 주거, 산업의 발달이 대체로 과거에 머물러 있거나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공약은 직접 살아보면서 느낀 문제 의식에서 나온 만큼 집권여당의 힘과 함께 주민의 불편을 재빠르게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해결 방안을 상세히 제시하기도 했다. 먼저 GTX-C 노선을 활용해 고속열차를 늘리고 마을버스를 증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정되기 위해 지식산업센터 등을 건립해 여러 공장들을 하나로 모아야 하고, 재개발을 원하는 지역에 대해서 각종 지원책들을 활용해 빠르게 재개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봉은 현재 발전할 수 있는 '골든타임'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지역구에서 맞붙는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본인 지역구를 몰라서 다른 곳에 가서 유세할 정도로 지역에 대해 문외한인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대표만 바라보고 정치하는 사람과 지역주민만 바라보고 정치하는 사람, 둘이 있다"며 옳은 선택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도봉갑은 18대 총선을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에서 당선된 지역이다. 김 후보가 16년 만에 도봉에서 보수의 역사를 써 내려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 김재섭 도봉갑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25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김재섭 도봉갑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25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다음은 김 후보와 일문일답.

    -준비된 도봉의 후보라고 내세우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인가.
    "도봉구는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은 지역이다. 서울에 포함돼 온갖 규제는 다 받으면서도 교통이나 주거 등 인프라는 낙후돼 있고 산업은 퇴보하고 있다. 할머니부터 곧 태어날 딸까지 4대째 살아가는 지역주민이자 유권자로서 누구보다 동네를 잘 알고 애착이 있다. 지난 4년 간 정치를 하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정밀하게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다.

    당선된다면 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곧바로 일할 준비가 돼 있다. 먼저 서울 내 자치구로서 받는 '역차별'을 해소할 계획이다. 마침 지역 구청장과 시의원들이 모두 여당 인사들이다. 이분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그간 진행하지 못한 시급한 현안들을 빠르게 처리하겠다."

    -험지에 도전장을 내민 만큼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과거에 험지였다고 해서 지금까지도 어렵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물론 유권자 지형 자체가 조금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밭을 탓해서도 안 되고 탓할 정도도 아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여당 득표율은 점점 오르는 추세다. 구청장과 시의원 4명이 모두 국민의힘이고, 구의원도 여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후보로서 장점을 구민들에게 최대한 어필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봐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당내 몇 안 되는 청년 정치인으로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사실 청년 정치인이라는 말을 정말 싫어한다. 어리니까 배려해줘야 하고 실수해도 되는 정치인과 정책이 어디 있는가. 이렇게 정치권에서 청년이라는 이름이 갖는 나쁜 이미지와 소모적인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지역과 당 안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는데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가리고 싶지 않다. 청년이 아닌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도 도봉에서 일을 더 잘 할 수 있다. 혹여나 청년으로서 불편한 점이 있다고 해도 그건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다. 젊기에 체력적으로나 이미지 측면에서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도 많다. 그만큼 청년 정치인이라고 힘들다고 '징징' 대는 걸 싫어한다."
  • ▲ 김재섭 도봉갑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25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김재섭 도봉갑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25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도봉의 토박이로서 가장 큰 문제는 뭔가.
    "내 공약은 순전히 스스로 느낀 문제의식에서 나온다. 직접 살아본 사람으로서 도봉구의 교통 문제는 특히 심각하다. 자동차로 오든 버스로 오든 지하철로 오든 오래 걸리고 막힌다. 주택 문제도 마찬가지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올해로 정확하게 35년 차인 아파트다. 재건축 시기가 5년이나 지났다. 옆 동네에는 40년 다 돼가는 아파트들도 많다. 단순히 좋은 아파트를 떠나 안전과 직결된 문제다. 불이 나도 소방차가 못 지나갈 정도로 문제점 투성이다. 산업 후퇴도 문제다. 과거에는 공장이 많았던 동네인데 지금은 서울에서 GRDP(지역내총생산)가 최하위 수준이다. 이는 법인이 없어지고 법인세가 덜 걷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러한 문제점의 원인은 무엇인가. 타개책도 같이 설명해 달라.
    "민주당이 집권할 때 일을 안 했다는 것 말고는 설명이 안된다. 재건축과 재개발은 모두 정치권에서 해야 하는 이슈다.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민간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이전부터 민주당에서 의원과 구청장을 계속해서 배출했는데 도봉만 나빠지고 있다면 반성해야 하고 심판받아야 마땅하다.

    교통과 주택, 산업 모두 고쳐야 한다. 먼저 GTX-C 노선을 활용해 고속열차를 늘리고 마을버스를 증차해야 한다. 산업에서는 지식산업센터 등을 건립해서 여러 공장들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이러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정돼 정부의 예산을 끌어올 수 있다. 주택도 재개발을 원하는 지역에 대해서 각종 지원책들을 활용해 빠르게 재개발하는 방안이 있다."

    -주민들이 많이 반겨주나. 지난 4년과 비교해 보면.
    "4년 전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그때는 얼굴을 알리는 데 급급했다면 지금은 아는 분들을 만나고 민원 처리하러 다닌다. 구청장과 시·구의원들이 '같은팀' 소속이니까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다.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얼마 전에도 어르신들이 개천에서 쉴 때 이용하는 의자에 등받이가 없어서 허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소연을 하셨다. 그래서 구 의원들에게 내용을 바로 전달하고 집행해서 등받이를 만들었다. CCTV가 없어서 설치해 달라는 민원도 있어서 현재 예산을 잡아두고 진행 중이다. 거창한 것뿐 아니라 사소해 보여도 최대한 주민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국민의힘 수도권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
    "전체 판 자체가 안 좋아지는 건 맞다. 그래도 가장 크게 출렁였던 이슈들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부터 각 정당에서 정책 이슈를 내보내기 시작했는데, 해당 정책들과 의대 정원 문제가 중요 포인트로 작용할 것 같다. 선거 때 2주를 앞두고는 하루가 한 달 같아서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반나절만 지나도 여론이 바뀌는 것이 총선이라 끝까지 열심히 할 뿐이다.

    도봉갑을 보면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오차 범위 안쪽으로 들어왔다. 다른 지역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또 주민들께서 인물 경쟁력을 보기 때문에 전체 판이 조금만 호전된다면 충분히 박빙이나 우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 김재섭 도봉갑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25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김재섭 도봉갑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25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임하는 각오는.
    "최선을 다하겠다. 중앙당 분위기가 좋아지든 안 좋아지든 그건 내 몫이 아니다. 이후 판단은 주민들께서 해주실 것이다. 꼭 당선돼서 주민의 대표로 지역을 위해 보답하고 싶다. 특히 2028년에 GTX 시흥선이 창동역을 지나가게 되는데 이를 얼마나 규모 있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법적인 제한들이 있는데 이를 풀어내는 것이 여당의 숙제다. 민주당이 여당으로 집권하면서 하지 않았던 것들을 해내겠다."

    -안귀령 민주당 후보와 맞붙는다. 본인만의 강점은.
    "지금 도봉은 발전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로 '골든타임'에 놓여 있다. 앞서 말했듯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당선 직후부터 일할 수 있는 내게 강점이 있다. 반면 상대방의 약점은 내 강점을 뒤집어서 갈음할 수 있다. 안 후보는 본인 지역구를 몰라서 다른 곳에 가서 유세를 한 인물이다. 이에 대해 '낙하산도 적당히 해야지 너무 한 것 아니냐', '동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국회의원이 후보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냐' 등 기분 나빠하는 주민들이 많다. 지역 정책은 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함께 여러 상황을 입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이재명 대표만 바라보고 정치하는 사람과 지역 주민만 바라보고 정치하는 사람, 둘이 있다."

    -국회의원이 되면 상임위원회를 맡아야 하는데.
    "개인 성향을 따지면 문화체육위원회나 보건복지위원회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과중한 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생활체육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체위나 보건위에서 힘을 써줘야 한다. 지역 이슈를 생각하면 국토교통위원회나 행정안전위원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토위에 가서 예산을 끌어와 도로나 열차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고, 행안위에서 행정안전부와 협력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4가지 위원회 중 하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