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위, '세대갈등' 분석 이슈페이퍼 발간"국민, '세대 간 갈등', 여전히 심각하다고 여겨"
  • ▲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뉴데일리
    ▲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뉴데일리
    전반적으로 우리 국민은 결혼 및 출산에 대한 가치관, 정치적 이념 성향 등의 차이로 '세대 간 갈등'이 심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위원장 김한길, 이하 '통합위')가 발간한 이슈페이퍼 '지표와 데이터로 본 세대갈등'에 따르면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간 세대 갈등이 '심하다'라고 응답한 국민은 2013년 64.1%에서 2022년 59.6%로 소폭 하락했지만, 과반수는 여전히 세대갈등이 심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이슈페이퍼는 세대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크게 4가지로 분석했는데, 첫 번째는 가족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였다. 결혼과 출산, 이혼 등을 개인 선택의 문제로 인식하는 비율이 전 세대에서 공통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조사 당시 20대의 절반(50%)과 60대 이상 연령층의 85%가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했는데, 2022년에는 20대 중 7%, 60대 중 33.6%만 결혼을 필수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3년에는 20대 가운데 12.4%, 60대 이상에선 47.5%가 '이혼을 해선 안 된다'고 답했는데, 2022년에는 이 같이 답한 응답자가 20대와 60대에서 각각 4.3%와 17.4%로 감소했다.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응답도 2013년과 비교해 2022년 조사에서 크게 줄었다. 2013년에는 20대 중 23.2%, 60대 이상 62.7%가 자녀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2022년에는 20대 중 4.5%, 60대 중 29.3%만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슈페이퍼가 꼽은 두 번째 세대갈등의 요인은 '정치적 이념 성향'이었다. 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진보적 성향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소폭 증가했으며, 50대 이상 고령층은 '보수', 이하 젊은층은 '진보' 성향으로 꾸준한 평행선 구도를 나타냈다.

    자신이 '보수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13년에는 20대 16.3%, 60대 이상 54.9%로 나타났는데, 2022년에는 20대 9.4%, 60대 52.6%로 집계됐다.

    자신이 '진보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13년에는 20대 29.9%, 60대 이상 8.5%로 나타났고, 2022년에는 20대 32.2%, 60대 12.7%로 조사됐다.

    세대갈등의 세 번째 요인은 '사회 이동 가능성'이었다. 본인이 노력한다면 본인 세대에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지난 10년간 전 연령층에서 10%p 이상 하락했다.

    마지막 요인은 '세대 간 소통' 영역이었다. 세대 간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나이의 고하를 막론하고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통합위 관계자는 "'세대갈등'은 복잡한 원인과 다양한 현상이 교차하는 '사회적 문제'"라며 "세대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계층과 젠더, 지역 등 여러 가지 다른 측면들을 함께 살펴보고 ▲세대 구분 재정립 ▲세대별 정책 대상과 방향의 명확한 설정 ▲고령층 정보화 교육 등의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위원회에서 그간 청년과 노년층에 관련한 문제를 두루 살피면서 세대의 다양함을 서로 배우고 성찰할 수 있는 포용적인 사회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앞으로 세대갈등은 '제로섬(zero-sum)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특위를 통해 주거, 일자리 문제 등을 폭넓게 검토하면서 해결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 '한눈에 보는 세대갈등' 인포그래픽. ⓒ국민통합위원회
    ▲ '한눈에 보는 세대갈등' 인포그래픽. ⓒ국민통합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