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구원, 전국 만 19∼49세 2000명 조사
  • ▲ 지난해 12월 경남 사천시에서 12년 만에 건강한 신생아가 탄생해 화제가 됐다. 사진은 탄생 주인공, 사천읍 김모 부부의 셋째 아기 모습. ⓒ뉴시스
    ▲ 지난해 12월 경남 사천시에서 12년 만에 건강한 신생아가 탄생해 화제가 됐다. 사진은 탄생 주인공, 사천읍 김모 부부의 셋째 아기 모습. ⓒ뉴시스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가량만 '결혼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는 성인은 절반을 밑돌았다.

    17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8월 8~25일 전국 만 19∼4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조사 결과, 현재 법률혼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을 제외한 설문 대상 1059명 중 51.7%만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한 응답자는 24.5%나 됐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 응답자도 19.1%였다. 

    설문 대상 전원에게 아이를 낳을지 물었더니 '낳지 않을 생각이다'고 한 응답자가 46.0%로 가장 많았다. 낳을 생각이라는 응답자는 28.3%였다.

    아직 아이가 없는 기혼자(동거·사실혼·법률혼 포함) 중에서는 '낳을 생각이다'(46.5%),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26.4%), '낳지 않을 생각이다'(24.7%)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자녀가 한 명 이상 있는 기혼자들은 더 낳지 않겠다는 응답이 76.1%로 가장 많았다. 낳겠다는 응답은 9.0%에 그쳤다.

    저출산 현상이 사회적 문제인지 물었을 때 전체 설문 대상 대부분인 93.9%가 동의했다. 저출산 현상이 미래 세대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93.1%나 됐다.

    설문 대상에게 저출산 현상의 가장 큰 이유를 묻자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구조'가 가장 많았다.

    연구책임자인 이소영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이 결혼이나 출산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치려면 적극적으로 홍보와 교육을 해야 한다"며 "정책 수요자인 국민의 관점을 반영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지속해서 조사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