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사람이 책임 있게 일 하느냐에 따라 지역 발전 달라져""野 이수진, 정의로운 판사 자처했지만 거짓으로 점철된 것 드러나""제3지대 관련 이합집산 내용만 많아…지향 가치·목표 논의 부족해"
  • ▲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이종현 기자
    ▲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이종현 기자
    "지난 4년 쉽게 올 길을 어렵게 돌아오는 사례가 빈번했다."

    지난 총선에서 7%포인트 차이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지역을 내준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서울 동작을 재탈환에 나선다.

    나 전 의원은 지난 4년 원 외에서 다양한 소통채널을 통해 지역주민과 교류하며 지역구 관리를 철저히 했다. 국민의힘이 전국 204개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상대로 실시한 당무감사에서 원외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나 전 의원은 먼저 자신이 자리를 비운 4년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동작이 제대로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10일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난 4년을 평가하라고 하면 시계가 멈춘 것 같다고 말하고 싶다"며 "사람이 책임 있게 일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서 지역의 발전은 너무 달라진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작을 제대로 이끌어갈 청사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4·10 국회의원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의 깃발을 다시 꽂아 동작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탈환을 성공하면 가장 먼저 동작의 교육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나 전 의원은 "교육 특구가 제 1호 공약"이라며 "학교 선택권의 폭이 좁고 학교 선택권이 교육청 중심이 되다 보니까 수요자들에게 굉장히 불편한 학교 선택권이 강요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군을 조정한다든지, IT 프로그램 선택적 도입과 같은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 특구를 만들어가는데 가장 먼저 힘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 ▲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이종현 기자
    ▲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이종현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당무감사에서 원외 1등을 차지했는데 비결은.
    "진심과 정성이 통한 것 같다. 지난해 1년 간 작은 대한민국이라고 할 수 있는 동작에서 금요데이트, 나봉이, 청년정치학교, 현안 토론회 등을 진행하며 소통에 매진했다. 정치적 속근육을 키우고 보수의 새로운 어젠다인 저출산, 기후변화 대응에 전념했다. 예비후보 등록을 한 후에는 새벽예배와 출근길 인사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지난 4년 지역구는 어땠나.
    "2014년 '강남 4구 일류동작'을 외치며 흑석고등학교 신설, 이수·과천 복합터널 등 메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략적인 방향을 잡아놓았지만 지난 4년 간 표류했다. 쉽게 올 길을 어렵게 돌아오는 사례가 빈번했던 것이다. 흑석고는 관악구 소재 고등학교의 이전이 결정됐지만 관악구 정치인의 반대로 무산됐다. 무산된 이후 지리멸렬하자 저와 국민의힘 소속 시·구 의원들이 흑석고 신설 방안을 제시하고 관철시켰다. 이수·과천 복합터널도 제가 원내대표 시절 사실상 확정했음에도 지난 4년 간 진전사항이 없었다. 이에 제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수차례 만나 설득했고 작년 말 실시협약 체결까지 이끌어냈다. 힘 있는 사람이 책임 있게 일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서 지역의 발전은 너무나 달라진다는 걸 알 수 있었던 4년이었다."

    -동작에 돌아가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교육 특구가 제 1호 공약이다. 실질적으로 교육에 있어서 동작이 좀 소외됐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의 수요에 비추어서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IB(국제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필요로 할 경우 선택적으로 도입하는 식이다. 또 동작은 학교 선택권의 폭이 좁다. 여기에 교육청 중심의 학교 선택권이 보장되다 보니까 사실상 수요자들에게 굉장히 불편한 학교 선택권이 강요된다. 학군을 조정한다든지 해서 교육 특구를 만들어가는데 가장 먼저 힘을 쓰겠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내겠다."

    -민주당에서 '나경원 대항마'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출격 카드를 고심 중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후보를 물색 중인데 필승 전략은.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있다.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이 감동한다는 의미다. 진심과 정성을 다하며 주민들을 뵙고 제 비전을 말씀드릴 계획이다. 그러면 주민들께서 거짓과 가짜를 분별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리라 확신한다."

    -현역 이수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영입될 때 '블랙리스트 판사'라고 소개됐다. 그런데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임종헌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최근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이수진 의원은 최근까지도 정의로운 판사를 자처했다. 그러나 실상은 끊임없는 거짓으로 점철됐다는 것이 확인됐다. 본인이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했지만 법원과 검찰 기록에 있는 블랙리스트 어디에도 이름이 없다. 또 '양승태 대법원'에 저항했다고 하지만 오히려 양승태 법원의 고위 법관들과 협조하며 같이 움직인 면도 상당했다고 한다. 대전지방법원으로 전보된 것도 사법 농단 저항이 아닌 낮은 근무 평정이 원인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생각한다."

    -제3지대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활약할 것이라고 보나.
    "제3지대에 대해 나오는 기사를 보면 빅텐트, 중텐트와 같이 이합집산 관련이 많다. 당 명칭 가지고 무임승차 논란까지 벌어졌다. 반면 지향하는 가치와 목표에 대한 논의는 부족해 아쉬웠다. 양당이 얼마나 국민 눈높이에 맞게 혁신하느냐에 따라 제3지대의 매력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양당의 공천 과정이 좀 더 공정하고 신뢰감이 있다면 제3지대의 세 불리기도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국민의힘은 중진 차출론 본격화하며 혁신에 한창이다.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나.
    "지금 다선 의원들의 선거구 변경 요구를 통해 헌신과 희생을 요구하고 그걸 수용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선거가 다가오면 변화를 바라는 분들이 있고 그 과정에서 오래 정치를 한 사람들이 스스로 헌신하고 희생하는 걸 요구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이런 중진 차출론 같은 것은 앞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 것으로 본다."

    -이재명 대표가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동시에 위성정당도 예고했다.
    "한마디로 '장고 끝 꼼수'다. 매번 상황에 따라 선거제에 대한 입장이 바뀐다. 이번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난 후 갑작스럽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당을 이탈할 명분을 주지 않고 당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22대 국회에서는 이런 누더기 선거법을 개정해서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거법 개정에 착수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1호 공약'으로 저출산 대책을 내놨다. 어떻게 평가하나.
    "더 과감하고 더 파격적으로 가야 한다. 국민의힘이 내놓은 아빠 출산 휴가 의무화와 새 학기 도약 바우처 등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은 적절하다. 윤석열 대통령도 최근 민생토론회에서 늘봄학교, 유보통합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다만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 충분한 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정책 대상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인 주거, 교육, 자아 실현을 건드려야 효과가 극대화 된다. 제가 제시한 헝가리식 초저리 대출이 경제전문가에 의해 효과 1위로 뽑힌 이유도 그 연장선상이 아닐까 싶다."

    -원외에서 바라본 지도부는 어떤가. '한동훈호'는 순항할 수 있을까.
    "한동훈 위원장이 당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선제적인 현안 대응으로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관건은 성과를 어떻게 낼 것인 지에 달렸다.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과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맞춤형 타겟 공약이라는 두 축에서 성과를 보인다면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