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로비스트' 김인섭, 최후변론 앞둬… 김용 실형 영향받나재판부, 내달 중 1심 선고 예고… "미완된 서류들 속히 제출해 달라"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심복으로 알려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11월30일 징역 5년을 선고받으면서 이 대표와 얽힌 측근들의 재판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달 중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백현동 로비스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선고 결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부장 김옥곤)는 1일 김 전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 사건 12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는 피고인 측 증인을 대상으로 한 심문이 이어졌다.재판부는 다음 공판기일인 15일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 뒤 재판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 측에 "제출해야 할 서류 중 미완된 부분을 빠른 시일 내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지난 11월10일 재판부는 "내년 2월 재판부 이동이 있는데 (지금 맡고 있는 백현동)사건을 넘기고 갈 수는 없다"며 "나머지 증인들이 안 나오는 경우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취소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1심 선고를 속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법조계에서는 김 전 부원장의 1심 실형 판결이 이 대표의 다른 측근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많다. 나아가 정치적 지형을 바꿀 재판이 줄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백현동 개발비리 의혹의 키를 쥐고 있는 김 전 대표의 선고 결과에 따라 검찰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 대표 측근인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성남시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알선 등의 대가로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로부터 금품과 사업권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백현동 개발비리 의혹은 이재명 성남시가 한국식품연구원이 매각한 부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김 전 대표의 청탁을 받아 민간에 특혜를 준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다. 이로 인해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최소 200억원의 이익을 환수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있다.김 전 대표는 당초 구속 기소돼 검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지난 10월 구속기한 만료를 앞두고 보석이 허가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한편, 검찰은 지난 9월18일 이 대표를 상대로 청구한 142쪽 분량의 영장에 백현동 특혜의혹의 전말을 상세하게 담았다. 검찰은 이 사건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한 김인섭 전 대표의 약력까지 자세히 언급하며 이 대표의 오랜 정치적 동반자임을 강조했다.당시 구속영장청구서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1985년께 성남시에 정착해 학원·식당 등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하다 1997년께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해 그때부터 호남 인맥 등을 활용해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했다.검찰은 "이 대표는 1995년경부터 '성남시민모임'에서 김 전 대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과 함께 시민단체 활동을 하며 가깝게 지내다가 김 전 대표의 인맥과 선거운동 경험 등을 적극 활용해 정치에 입문할 계획을 갖게 됐다"며 "2005년 중반경 김 전 대표에게 '형님, 제가 내년 선거에 성남시장으로 출마를 해보려고 합니다'라며 2006년 5월31일 실시 예정인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성남시장후보로 출마하고자 하니 선거를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고 적시했다.이에 김 전 대표는 처음에는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이 무슨 시장선거냐.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이 순수해야지, 시민운동을 한 것을 발판으로 삼아 정치를 하면 되겠느냐'는 취지로 반대했으나, 이 대표의 거듭된 부탁에 이를 수락하기로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