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까지 당 쇄신 위해 목소리" 국민의힘 변화 없으면 탈당 고려할 듯내부선 "유승민 뭐라 하든 관심 두지 않아" "우리 당 사람으로 보지 않아"
  • ▲ 유승민 전 의원.ⓒ이종현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종현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오는 12월쯤 국민의힘 탈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유 전 의원의 행보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며, 당원들도 이제는 비판을 넘어 관심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 전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2월쯤 저는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결정할 것)"라며 "떠나는 것, 신당을 한다는 것은 늘 열려 있는 선택지이고 최후의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12월까지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제 역할과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힌 유 전 의원은 "저는 이 당에 대한 애정이 윤석열 대통령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다. 어떤 발전을 위해서라면 제 한 몸 던지는 것, 늘 기꺼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12월까지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을 계속해도 국민의힘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탈당해 신당 창당을 고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12월에 가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결국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김기현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고 본다"며 김 대표 사퇴를 주장했다. 

    강서구청장보궐선거 패배 여파로 '김기현 2기 지도부'가 출범한 것을 두고도 유 전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공천하는 사무총장·부총장도 100% 윤 대통령 사람들이고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도 전부 다 그렇다. 그러니 국민 보기에 '이 사람들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 하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바른미래당에 합류해 '유승민계'로 불리는 유의동 신임 정책위 의장과 관련해서는 "유승민계라는 계보는 없다"며 "의사결정을 하는 선출직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안 바뀌면 그 사람들이 아무리 노력한들 당이 진짜 변화된 모습으로 가겠느냐"고 말했다.

    그간 라디오 방송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메시지를 냈던 유 전 의원이 오는 12월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우리 당 내부를 신경 쓰고 국정감사를 치르기도 바쁜데 유 전 의원이 뭐라 하든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탈당할지 말지를 말하는 것을 보면 이준석 전 대표와 결을 같이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국민의힘 지지 기반으로 그간 유 전 의원을 향한 비토론이 거셌던 TK(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유 전 의원의 다음 행보에 관한 관심이 이미 하락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TK 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이미 대구 쪽 정서는 유 전 의원을 우리 당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아예)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며 "어떤 분은 '아직도 우리 당 사람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오히려 이준석 전 대표 이야기를 더 활발하게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