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하영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포스터.ⓒ서울시향
    ▲ '최하영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포스터.ⓒ서울시향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은 오는 20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최하영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개최한다. 

    2016·2019년에 이어 프랑스 출신의 지휘자 파비앵 가벨(48)이 서울시향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추며,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한 첼리스트 최하영(25)이 처음으로 서울시향 무대에 오른다.

    이날 서울시향은 코른골트의 '슈트라우스 이야기'로 공연의 문을 연다. '슈트라우스 이야기'는 왈츠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의 작품들을 발췌해 편곡한 환상곡이다. '라데츠키 행진곡', '황제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다양한 빈 음악이 메들리처럼 엮여 있다.

    최하영은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변주곡을 들려준다. 차이콥스키가 가장 힘든 시기에 쓴 작품으로, 독일의 첼리스트이자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였던 빌헬름 피첸하겐을 위해 작곡했다. 18세기 조용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주제와 첼로의 풍부한 표현력 관현악의 조화를 엿볼 수 있다.

    2부에서는 프랑스 낭문주의 선도자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을 연주한다. 무명의 베를리오즈는 당시 아일랜드 출신 여배우 해리엇 스미드슨을 향한 실패한 짝사랑의 좌절과 증오를 모티브로 27세에 작곡했다. 실연의 아픔에 번민하던 젊은 예술가가 혼수상태에 빠져 기묘한 환상을 경험한 이야기를 표현했다.

    파비앵 가벨은 2004년 도나텔라 플리크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지휘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2006년까지 2년간 런던 심포니 부지휘자로 활동했으며, 2020년 프랑스에서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았다. 2025~2026 시즌부터 톤퀸스틀러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동한다.

    최하영은 13세에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 2018년 펜데레츠키 콩쿠르와 2022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2022년 9월부터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음악원에 재학 중이다.

    최하영은 "서울시향의 연주는 일곱 살 때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봤다. 어릴 적부터 봐 왔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게 돼 영광이며, 좋은 계절 가을에 특별하게 생각하는 곡을 연주하게 돼 기쁘다"고 협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