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급여 630만원, 김순용 여사 보훈급여금 300만원, 군인 아들 월급 70만원 전달김순용 여사가 제안… "남편 보훈급여금으로 6남매 키워… 의미 있게 쓰고 싶어"
  •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김순용 여사, 박 장관의 아들 박씨.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김순용 여사, 박 장관의 아들 박씨.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그의 어머니, 아들까지 3대가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위해 보훈급여금과 월급 등을 기부하며 전 국민 모금운동에 동참했다. 

    5일 재단법인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 따르면, 박 장관은 지난 4일 김황식 이사장에게 1000만원의 기금을 전달했다.

    기부금 1000만원은 박 장관의 급여 630만원과 그의 어머니 김순용 여사의 남편 보훈급여금 300만원, 그리고 현재 군복무 중인 아들의 월급인 70만원을 모은 금액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각자의 이름으로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 기부했다.

    박 장관 가족의 이번 기부는 그의 어머니인 김 여사가 처음 제안해 의미를 더했다.

    베트남전 전사자 고(故) 박순유 중령의 부인인 김 여사는 최근 박 장관에게 "나라에서 주는 남편의 보훈급여금으로 6남매를 잘 키워냈고, 이제 그 돈을 그 아들이 제안해 추진하고 있는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좀 더 의미 있게 쓰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

    현재 육군 포병으로 현역 복무 중 추석 연휴 외박을 나온 박 장관의 아들도 할머니의 이 같은 제안을 듣고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하겠다"며 자신의 월급을 기부했다.

    박 장관은 "이번 추석 연휴 어머님께서 아들이 시작한 이승만기념관 건립 소식을 듣고 베트남 전사자인 아버님의 보훈급여금을 의미 있는 곳에 쓰자는 제안을 하셨다"며 "추석 연휴 외박을 나온 아들도 할머니의 제안에 자신의 군복무 월급도 함께 보태겠다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나의 월급을 보태 보훈 3대가 이승만기념관 기금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얼마 전 김황식 이사장에게 이승만기념관 성금 모금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는 밝혔지만 이렇게 3대가 함께 성금을 내게 될 줄은 몰랐다"고 토로한 박 장관은 "추석 연휴 어머님께서 아들이 제안해서 시작된 '이승만기념관'의 중요성에 공감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현역 복무 중인 아들도 얼마 되지 않는 급여를 모아 동참해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해 보훈처장 취임 후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아젠더를 던졌을 때 초기 상황은 정말 어려웠지만 이제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에 대해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상황이고, 보람을 느낀다"며 "이러한 초기 동력이 성금·부지 등 모든 것들이 해결될 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보훈부 장관으로서 나름 역할을 모색해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 장관 가족은 과거 김 여사의 제안으로 5000만원을 기부, 베트남 꾸이년에 도서관을 건립한 적도 있다. 꾸이년은 박 장관의 아버지가 월남전 파병 중 전사한 곳이다. 박 장관은 의원 시절 대표 발의해 설립된 '범죄피해자보호기금'에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