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씨, 일가 비리 의혹 제기하다 지난 17일 마약 복용 후 병원 이송"광주 찾아 사과하겠다" 26일 SNS에 의사 밝히며 관련 재단에 도움 요청서울경찰청, 귀국하면 마약 투약 조사 방침… 피의자 전환 여부도 검토 중
  • ▲ 전두환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 탑승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전두환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 탑승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와 관련한 폭로성 발언을 이어온 전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 씨가 오는 28일 귀국하면 5·18 유족과 광주시민들을 찾아가 사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5·18 관련 단체는 "반성과 사죄를 위해 광주에 온다면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답변했다.

    27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전씨는 26일 오후 8시40쯤 재단 인스타그램 계정에 '도와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전씨는 메시지에서 "저의 잘못을 더 깊게 배우고 사죄하면서 반성·회개하고 싶다.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 주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5·18기념재단은 "광주에 온다면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답변했고, 구체적인 연락이 올 경우 협조할 예정"이라며 "다만 경찰이나 검찰에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체류 중인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자신이 전 전 대통령의 손자라며 SNS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일가의 비자금 등 관련 비리 의혹을 폭로했다.

    전씨는 "(부친인) 전재용 씨가 미국에 숨겨진 비자금을 사용해 한국에서 전도사라며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고, 작은아버지 전재만 씨가 운영하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이너리도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지난 17일에는 자택에서 유튜뷰 생방송 도중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품을 복용한 뒤 현지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퇴원 후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민폐를 끼쳐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이후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27일 미국에서 출발해 오는 28일 오전 한국에 도착하는 비행기 티켓 내역 사진과 함께 "아는 게 하나 없고 어디로 가야 유가족분을 뵐 수 있는지 모르겠다.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전씨는 이어 "한국에 도착한 뒤 정부기관에 의해 바로 잡혀 들어가지 않는다면 짐만 풀고 5·18 유가족과 정신적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전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대상으로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이날 "전씨가 귀국할 경우 출석을 요구해 마약 투약 여부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며 "피의자 전환 여부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