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독재정권의 슬픈 전철 밟지 말라… 처절한 심판이 기다린다" 목소리"개인이 거대한 촛불의 강물… 현 정권 책임 물어 끌어내릴 만큼 강하다"'윤석열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 민주당원·위원장 등 3000명 참석
  • 더불어민주당 주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가 17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가운데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파란 풍선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주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가 17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가운데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파란 풍선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 17일 대규모 규탄대회를 개최하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촛불집회'까지 거론하며 윤석열정권을 향한 투쟁 의지를 완강히 했다. 

    "그깟 5년 정권, 뭐가 대수라고… 겁이 없나"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윤석열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전국 17개 시·도당 위원장 및 민주당원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 손에 파란색 풍선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윤석열정권 검사독재 규탄한다!'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곳곳에는 '윤석열 방탄 검찰사단 해체가 답이다' '김건희 수사 언제 합니까' 등이 적힌 피켓도 있었다.

    삼삼오오 계단에 모인 이들은 큰 소리로 이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환호했다. 규탄대회 개최 직전까지도 이들의 연호가 이어지자 사회를 맡은 허영 민주당 의원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연호를 삼가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환호 속에 마이크 앞에 선 이 대표는 "그깟 5년 정권, 뭐가 그렇게 대수라고 이렇게 겁이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국민과 역사의 처절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며 "몰락하는 과거 독재정권의 그 슬픈 전철을 밟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탄핵을 연상케 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가녀린 촛불을 든 미약한 개인들로 보이지만, 그 미약한 개인이 거대한 촛불의 강물로 현정권에 책임을 물어 끌어내릴 만큼 국민은 강하고 집단지성은 살아 움직이고 있다"며 "지금이 그 첫 출발이다. 국민과 역사를 무시하지 마시라"고 경고했다.

    "촛불로 정권 끌어내릴 정도로 국민은 강해"

    이 대표는 이어 "지금은 잠시 폭력과 억압으로 국민들이 눌리고 두려움에 싸여서 저 뒤안길로 슬금슬금 피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어느 순간에 우리 국민들은 주권자로서의 권력을 되찾고 국민을 배반하고 나라를 망치는 권력에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에 경고한다. '이게 나라냐' 이렇게 묻는 국민의 고통과 분노, 결코 무시하지 마시라"며 "저들이 흉포한 탄압의 칼춤에 정신이 팔려 있을지라도, 저와 민주당은 굴하지 않겠다. 국민의 고통을 덜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 오만한 권력자가 아니라 평범한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이어 이 대표를 대상으로 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정치보복' '야당탄압'으로 규정하며 "비열한 정치"라고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대선 당시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 대표에 대한 치졸한 복수"라고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눈엣가시였던 정적을 제거해서 야당과 국회를 무력화시키려는 전형적인 공포정치"라며 "구속영장 청구는 어떻게든 이 대표를 옭아매 민주당을 철저히 분열시켜서 윤석열당으로 총선 승리를 해보겠다는 비열한 정치"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난방비폭탄에 공공요금 줄인상으로 국민 삶은 벼랑 끝으로 몰렸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각자도생하라는 것이 이 정부의 유일한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권의 온갖 무능은 이 대표에게 마치 비리라도 있는 듯 낙인 찍어 가리고, 정권의 부정 평가를 만회하기 위해 저열한 정치공작을 일삼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고 그 슬픔은 무시하면서 오로지 국가권력을 정적 제거에만 악용하는 검사독재정권을 우리 국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7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7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개인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 파괴"

    규탄대회에 앞서 민주당은 지역위원장·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전국 17개 시·도당위원장 및 국회의원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이 회의에서 민생경제 상황을 앞세우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 파괴이고 헌정질서의 파괴이고 민주공화국의 전도"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은 힘들어한다. 물가도 삶도 정말로 상황이 안 좋지 않나"라며 "나라 살림을 개선하고 국가의 미래를 개척하고 국민들의 민생 챙기라고 권한을 줬더니, 그 권한으로 정적 쳐내고 권력 장악하고 자기 권력 유지하느라 세월 다 보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 대표는 "우리가 싸워야 하는 것은 이재명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곧추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위원장님과 민주당의 노력이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바로잡고 국가 질서가 헌정질서가 제대로 서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확신하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된다고 믿는다"고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진술의 방식이나 내용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명백히 형사소송법 위반이며 위헌적 처분"이라며 검찰의 구속영장 내용에 따른 20쪽 분량의 반박·설명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자료에서 이 대표는 "영장에 기재된 혐의는 모두 돈과 관련된 범죄들인 만큼 '돈의 흐름'이 가장 중요한데, 모든 혐의사실에서 이 대표에게 흘러간 돈의 흐름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며 "대부분 혐의사실의 구조가 '다른 이들이 한 일을 이 대표가 보고 받거나 묵인했으므로 공범'이라는 식인데, 결국 실행 과정에서 이 대표가 구체적으로 한 행위는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표는 이어 "검찰은 현직 국회의원이자 제1야당 대표로서 우리나라 최고 정치권력자 중의 한 명이라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런 주장대로면 유력 정치인일수록 구속해야 한다는 부당한 결론에 이른다"며 "이런 주장을 거침없이 기재한 것에서 얼마나 부당한 정치적 목적으로 청구된 영장인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與 "규탄대회 한다고 있는 죄가 없어지나"

    국민의힘은 "이 대표도 법조인이니 본인의 억울함을 국회의 불체포특권, 방탄에 숨어서 할 것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응해서 본인의 무고함을 밝혀야 한다"고 직격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번에 국민들은 이 대표가 자기 일에 관해 불체포특권 포기 공약을 지킬지 파기할지 아마 지켜보고 있으리라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제1야당에 대한 유례 없는 정치탄압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역대 제1야당 대표 중 이렇게 문제 많은 분을 본 적 있나"라며 "제1야당 대표가 되고 나서 생긴 일로 한 것이 아니고 성남시장 시절, 그것도 민주당 내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무슨 규탄대회를 하느니 (하는데) 사법적 진실이 규탄대회로 가려지거나 변동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제1야당 대표가 됐다고 해서 법 절차를 무시하거나 피해 갈 수는 없다"며 "법적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국회의원 윤리강령에 따라 판단할 일이지 무슨 당론으로 정치탄압이라며 정치적인 문제로 끌고 갈 일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