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전원회의 보고… "우리 핵무력은 분명 방어가 아닌 다른 것도 결행"국방부 "핵사용 기도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종말에 처하게 될 것"통일부 "주민의 삶 외면한 채 대량살상무기로 같은 민족 위협" 개탄
  • ▲ 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회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뉴시스
    ▲ 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회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열린 노동위원회에서 핵탄두 보유랑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전원회의 보고에서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이를 기본중심 방향으로 하는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천명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정은 "핵무력은 분명 방어가 아닌 다른 것"

    김정은은 핵무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핵무력은 전쟁억제와 평화안정 수호를 제1의 임무로 간주하지만 억제 실패 시 제2의 사명도 결행하게 될 것"이라며 "제2의 사명은 분명 방어가 아닌 다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공화국의 절대적 존엄과 자주권, 생존권을 억척으로 수호하기 위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핵무력 강화 전략과 기도에 따라 신속한 핵반격 능력을 기본사명으로 하는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체계를 개발할 데 대한 과업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이는 고체연료를 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지난달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을 참관하며 "최단기간 내에 또 다른 신형전략무기의 출현을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통신은 김정은이 보고에서 "북남관계의 현 상황과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외부적 도전들에 대한 분석에 기초해 지위적 국방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데 대한 중대한 정책적 결단이 천명됐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국방부 "北 핵사용 기도하면 김정은 종말" 엄중 경고

    이에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북한이 만일 핵사용을 기도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종말에 처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오늘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발표와 방사포 전력화 행사를 통해 핵 능력 증강과 우리에 대한 핵 공격 위협을 자행한바, 이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해치는 도발적 언사"라며 "북한은 이제라도 국제사회 전체가 한목소리로 반대하는 핵 개발을 즉각 멈추고, 비핵화의 길로 복귀해야 한다. 이것만이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유일한 길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은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실질적으로 제고하고 한국형 3축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 및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확고한 정신적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대칭, 비대칭 도발에 대해서도 일전불사의 결기 하에 단호히 응징하기 위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어 나가는 동시에, 우월한 힘을 통해 평화를 지키는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했다.

    통일부도 이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분석 보고'를 통해 "주민의 곤궁한 삶은 외면한 채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집착하고 더욱이 같은 민족을 위협하는 북한의 태도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