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영·김선교·김승수·유상범·태영호 등… 현역의원 50명 참석 문전성시김기현, 연대설에 "곤란한 질문… 나경원 역할 잘하실 수 있도록 보필하겠다"나경원 "연대가 아니라 모두 하나 돼야 한다는 뜻… 尹정부, 유능함 보여줘야"
  • ▲ 국민의힘 의원들이 24일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당내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에 참석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 국민의힘 의원들이 24일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당내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에 참석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이끄는 당내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가 3개월 만에 재개됐다.

    당권 경쟁자인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도 한자리에 모이며 연대설 등 교통정리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기현 공부모임, 당권 경쟁자 나경원 강연으로 재개

    나 부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미래' 모임에서 '인구와 기후,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 8월 김병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초청한 이후 3개월 만에 공부모임이 재개된 것이다.

    모임에는 당내 현역의원 50명이 참여하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배준영·김선교·김승수·유상범·태영호 의원 등 당내 과반인 초선의원들이 대부분 자리했다.

    의원들은 공부모임 방장인 김 의원에게 "열기가 대단하다" "요즘 실세"라며 세(勢) 과시 인사를 건넸다. 강연 전 기념촬영에서는 "김기현 화이팅, 나경원 화이팅, 안철수 화이팅"이라고 구호를 외쳤다.

    나 부위원장은 강연에서 "대선이 끝났는데 야당이 1도 승복 안 하는 것 같다. 예산이고 법안이고 국회에서 고생하시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앞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힘든 상황이지만 잘하셔서 정권교체의 완성인 총선 승리까지 같이 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선을 인정하지 않고 불복하는 상황에서 윤석열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안보적 유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한 나 부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 아세안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가셨을 때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과정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한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 그런데 방송을 보면 '(김건희) 여사님이 어쨌다' 이런 것만 나온다.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원투표 우위 평가 김기현·나경원 연대설 솔솔

    나 부위원장이 당권 경쟁자인 김 의원 모임에 참석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교통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이른바 윤심(尹心) 후보 간 표를 나누면 안 된다는 계산에서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도 이준석 전 대표가 일반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나 부위원장이 당원 표를 나눠 가진 바 있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대표를 선출한다. 당권주자 중에서는 김 의원과 나 부위원장이 핵심 지지층으 지지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 부위원장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와 기후환경대사를 역임하고 있지만, 전당대회 불출마에 선을 긋지 않으며 여지를 남겼다. 전당대회 시기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극적인 단일화 효과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강연 후 현역의원 50명이 참석한 것과 관련 "나경원 부위원장이 갖는 인기와 파워풀한 능력 때문 아니겠나"라고 추켜세웠다.

    김 의원은 이어 "나 부위원장과는 정책적 아젠다, 국민의힘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오랫동안 공감대를 이루는 사이"라며 "앞으로 역할을 잘하실 수 있도록 제가 잘 보필하겠다"고 당권 도전을 견제했다.

    나경원 "누가 불러도 달려가겠다" 역할 충실 강조

    당권주자로 꼽힌 두 사람이 연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곤란한 질문을 한다"며 웃어넘겼다.

    나 부위원장은 "모레 김진표 국회의장을 뵙기로 했는데 야당이 불러도, 누가 불러도 인구·기후와 관해 말할 기회를 주시면 달려갈 각오가 됐다"며 "시작을 제가 평소에 존경하는 김기현 의원이 불러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23일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로 국회 내 인구위기특별위원회와 기후위기특별위원회가 구성된 만큼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국회와 소통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나 부위원장은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와 당무감사위원회를 꾸리고 당 정비에 나선 것과 관련해서는 "너무 정치적인 이야기"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지금 대한민국이 여러 가지 안보·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6개월도 안 된 대통령을 물러가라는 야당을 보면서 대선 승복을 하겠다는 마음이 하나도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한 나 부위원장은 "이태원 참사도 정권 퇴진에 이용하는 야당의 모습을 보면서 여당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누구와도 연대가 가능하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지적에는 "연대가 아니라 우리 모두 하나 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