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8일 대통령실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1950년 양국 수교 이래 양자 차원의 첫 스페인 총리 방한尹·산체스 공동 언론발표… "양국 간 경제협력 잠재력 크다""北, 전례 없는 미사일 위협… 국제사회 단합된 대응으로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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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 후에도 분주한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윤 대통령은 17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18일에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한·스페인 정상회담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태양력·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미래 전략산업 등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산체스 총리와 단독환담과 정상회담을 잇달아 진행한 데 이어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두 정상은 양국 간 경제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데 공감했다"며 "우리는 최근 양국 기업 간 상호 투자진출 협력이 전기차 배터리, 태양력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미래 전략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또 한국과 스페인이 해외 건설 수주 강국이라는 점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양국 수출금융기관 간 협력 MOU가 체결되어 양국 기업의 공동 진출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양 정상은 한반도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해 지역과 글로벌 현안에 관한 의견도 교환했다.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우리는 최근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와 강도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하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했다"며 "산체스 총리와 저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양 정상은 또한 우크라이나전쟁이 장기화할수록 국제사회의 지원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한·스페인 양국이 우방국들과 함께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포함하여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정 회복에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내년에 서울에 개설될 예정인 세르반테스문화원과 스페인 관광사무소를 언급하며 "양 국민 간 상호 이해 제고와 우호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산체스 총리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스페인은 강력하게 최근에 연이어 발사된 북한 미사일에 대한 규탄을 강력하게 표한다"며 "이러한 고조된 갈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바이고, 스페인의 지지를 표하는 바"라고 말했다.산체스 총리는 또 "우리 양자관계가 성숙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경제적,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나라"라고 양국의 협력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또 산체스 총리는 이날 오전 있었던 삼성의 반도체 플랜트 방문을 언급하며 "반도체란 세계경제에서 매우 핵심적인 분야다. 스페인은 앞으로 이 분야에서 더 많은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산체스 총리의 방한은 1950년 한·스페인 수교 이래 스페인 총리로는 첫 '양자' 차원의 방한이다. 양 정상은 공동 언론발표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 오찬을 했다.산체스 총리는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지난 몇 년간 양자관계가 굉장히 돈독해졌다. 다양한 고위급 방문들이 이루어졌으며 외교적으로도, 우리 양국의 국민들 간에도 아주 큰 서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산체스 총리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애도의 뜻도 전했다."(회담) 시작에 앞서 저와 스페인 국민들의 애도를 표하고 싶다. 지난 (10월) 29일에 있었던 이태원 사고에 대해서 정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힌 산체스 총리는 "이 사고는 스페인 국민들의 마음에도 아주 큰 슬픔을 주었고, 희생자들 가족의 마음이 이제 조금 회복되기를 바란다. 참 어려운 시기에 스페인의 마음을 이렇게 함께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이하는 한·스페인 정상 공동 언론발표문 전문.
-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공식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한국과 스페인은 지리적으로는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위치해서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양국 간 협력의 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깝습니다.저는 취임 이후 첫 순방지로 지난 6월 마드리드를 방문했고, 우리 두 정상은 9월 뉴욕 유엔 총회에서, 그리고 11월 발리 G20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오늘 산체스 총리님의 방한으로 서울에서 스페인 총리와 첫 양자회담을 가지게 돼서 기쁩니다.산체스 총리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스페인은 우리와 경제규모가 비슷하고, 산업 경쟁력이 뛰어난 유럽 내 경제대국으로서,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간 경제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데 공감하였습니다.특히, 우리는 최근 양국 기업 간 상호 투자 진출 협력이 전기차 배터리, 태양력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미래전략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한국과 스페인은 해외 건설 수주 강국이기도 합니다. 한국과 스페인 양국 기업들은 그간 꾸준히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제3국에서 건설사업을 공동 수주해왔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 양국 수출금융기관 간 협력 MOU가 체결되어 양국 기업의 공동진출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또한, 스페인은 세계 제2위의 관광대국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스페인은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중 하나로 코로나19 이전에는 한 해 약 60만여 명의 우리 국민이 스페인을 방문했습니다. 한국에서 유학하는 스페인 학생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우리 두 정상은 양국 국민 간 교류가 양국관계 발전의 근간이라는 데에 공감하면서 앞으로도 관광, 문화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인적교류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이러한 측면에서 내년에 서울에 개설될 예정인 세르반테스 문화원과 스페인 관광사무소가 양국의 국민 간 상호 이해제고와 우호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하여 지역과 글로벌 현안에 관한 의견도 교환하였습니다. 우리는 최근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와 강도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하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하였습니다. 조금 전 오늘 오전에도 ICBM을 발사했습니다. 산체스 총리와 저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질수록 국제사회의 지원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한국과 스페인 양국이 우방국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을 포함해서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오늘 산체스 총리님과 양국관계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에 관해 대화하면서 상호 인식과 협력의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총리님과 긴밀히 소통하며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