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17일 서울중앙지검 출석… 정진상 돈 전달 상황 설명"엘리베이터엔 CCTV 있어 무거운 몸 이끌고 5층까지 올라가""그땐 형제들이었으니깐… 어쨌든 정진상 보호해 주고 싶었다"민주당 "계단 앞에도 CCTV 있어… 빠져나가려 비겁하게 자백"
  •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6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6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19년 9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돈을 건네기 위해 정 실장이 거주하는 아파트 계단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는 형제라고 생각했던 정 실장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폐쇄회로(CC)TV를 피했다는 것이 유 전 본부장의 설명이다.

    유 전 본부장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정 실장에게 돈을 전달한 상황을 설명했다. 

    유동규 "정진상 배려 차원에 아파트 5층까지 걸어 올라가"

    "엘리베이터에는 상식적으로 CCTV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 사람(정진상) 좀 배려하는 입장에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5층까지 걸어 올라갔다"는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어 "엘리베이터는 몇 층으로 가는지 나오는 반면 계단은 몇 층으로 가는지는 최소한 안 나오니까, 그때는 형제들이고 그러니까, 어쨌든 좀 보호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정 실장의 요구로 3000만원을 마련한 뒤,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를 피해 계단으로 올라가 돈을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그러나 아파트 계단 앞에도 CCTV가 설치돼 있어, 찍히지 않기 위해 계단을 이용했다는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민주당 "아파트 계단 앞에도 CCTV 있어… 신빙성 없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정 실장이) 집으로 오라고 했으니까 집으로 간 것이다. 내가 뭐 갑자기 찾아갈 수는 없지 않으냐"며 "제가 그 아파트에 사는 것은 아니니까 계단 CCTV가 어디에 있고 이런 것은 잘 모른다"고 해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비겁하게 혼자 빠져나가려 자백한다'는 민주당의 비판에 "자백하는 사람이 왜 빠져나가나. 이런 것들을 오히려 정쟁으로 삼으려는 것 같다"며 "밝혀야 할 것은 그분들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비겁이라는 단어는 숨어서 쓰는 것이 아닌 것 같다고"고 꼬집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러면서 "지금 재판 하면서 피고인들이 다 빠져나가려 하고, 이렇게 하니까 이게 도대체 뭐가 맞는 것인지 헷갈릴 수 있어서 아예 제가 확실하게 어떻게 된 일인지 소상히 밝히려 한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