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로 용산경찰서 경호인력 집중된 게 참사 원인… 윤석열 물러나라" 글 올려경찰 "대통령실 경호는 101·202경비단이 담당… 할로윈 경찰인력은 더 늘려" 반박윤희숙 "사람 도리는 합시다" 비판… "靑 이전과 참사가 무슨 관계냐" 민주당도 비판 남영희 글 삭제했지만… "당론 이후 내린 글 기사화해도 무방, 여전히 분노" 또 올려
  • ▲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뉴데일리
    ▲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뉴데일리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태원 참사 원인을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3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남 부원장의 주장은 "절대다수의 의견은 아니다. 개인의 의견"이라며 "당내에서도 당의 방침이라든가 당론은 절대 아니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남 부원장은 30일 페이스북에 "백번 양보해도 이 모든 원인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인력 탓이다. 졸속적으로 결정해서 강행한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라며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되어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경찰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되어 투입된 경찰 200명, 모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 부원장은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남 부원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경비인력이 부족해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서울경찰청은 30일 "할로윈 대비 경력의 경우 코로나 이전인 2017~19년에는 경찰관을 34~90명 수준에서 동원했다"며 "올해는 지구대·파출소 인력을 증원하고 경찰서 교통·형사·외사 기능으로 합동 순찰팀을 구성하고, 시·도청 수사·외사(35명)까지 포함해 총 137명의 인력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 집중됐다는 남 부원장의 주장에는 "대통령실 경호는 과거 청와대 시절과 마찬가지로 용산경찰서와 무관한 경호 전문 경찰부대(101경비단, 202경비단)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남 부원장의 발언을 겨냥 "청와대 이전과 참사가 무슨 연관이 있느냐"며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대변인은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윤희숙 전 의원은 "아무리 정치병자들이라도 좀 사람 도리는 버리지 맙시다"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남 부원장은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에 기존 글을 삭제한 뒤 다시 "3시간 전에 쓰고 당론이 정해진 후에 내린 제 페이스북 글을 기사화하셔도 무방하다"며 "여전히 슬픔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적은 글을 올렸다.

    이전 글에서 논란이 된 부분의 철회나 사과는 없었다. 다만 이 글에는 "나쁜 인간, 네가 사람이냐" "사람 죽은 거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 악마 같은 인간아" "언론플레이 하지 말고 정치나 똑바로 하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4명(외국인 26명), 부상자는 149명(중상 33명, 경상 116명)이다. 

    서울시와 용산구는 각각 시청 앞 서울광장과 녹사평역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국가애도기간인 다음달 5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조문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