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20억원 요구, 8월까지 8억여 원 흘러가… 검찰, 경선자금 의심유동규 "지난해 8월, 김용이 나머지 돈 언제 되느냐고 물었다" 진술김용 측 "조작의 중심… 진술 외에 어떤 증거도 없다" 의혹 전면 부인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8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이 끝난 후 추가로 자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8월, 김 부원장이 나머지 돈은 언제 마련되느냐고 물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2월 대선 예비경선자금이 필요하다며 20억원을 요구해 8월까지 대장동 사업자 남욱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을 거쳐 8억여 원을 받았다. 그러고는 재차 유 전 본부장에게 '나머지 돈'과 관련해 물었다는 것이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이 "준비하고 있다"며 추가 자금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대장동 의혹이 불거져 추가로 건넨 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원장 측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거대한 조작의 중심에 서 있다"며 "중차대한 대선에서 정치자금을 요구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 그들의 진술 외에 어떤 증거도 없다"는 김 부원장 변호인의 말을 전했다.

    정진상 강제수사도 임박… 대선자금 수사서 핵심 피의자 신분

    이런 가운데 이 대표의 복심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강제수사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성남FC 의혹과 관련, 정 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조만간 불법 선거자금 건으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실장은 대선자금 수사에서 핵심 피의자 신분이다. 유 전 본부장의 폭로가 촉발한 이 사건에서 정 실장은 2014년 대장동 민간사업자 일당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와 별개로 2013년 9월 유 전 본부장과 남욱(천화동인4호 소유주) 변호사 등에게서 유흥주점 향응을 접대받은 의혹도 있다.

    이와 관련, 정 실장은 성명을 통해 "제가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고 반박했다. 

    유동규, 이재명 허위사실공표 혐의 증인으로 나설 가능성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난 대선 기간 허위사실공표 혐의를 대상으로 한 재판에 유 전 본부장이 증인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이상현)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의 심리로 열릴 관련 재판에 유 전 본부장을 증인으로 신청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 18일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당시 이 대표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22일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대표가 이 재판에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되고 5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