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긴 집회…현장 동력 갈수록 약화가판대 사라지고 냉방버스 4대서 2대로인파 북적이던 1-3 게이트도 한산
  • ▲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 집회 현장이 참가자 감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찬웅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 집회 현장이 참가자 감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찬웅 기자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개표소 집회가 45일째를 맞았다. 집회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의 피로가 누적된 데다 장마까지 겹치며 현장 열기도 한풀 꺾인 분위기였다.

    20일 오전 11시 기준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올림픽공원 일대 유동 인구는 7000~7500명으로 집계됐다.

    집회는 지난달 5일 시작된 이후 이날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이날 올림픽공원 일대는 집회 참석자보다 우산을 쓴 채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지난 3일 현장 검증을 마친 이후 집회 규모는 이전보다 줄어든 모습이었다.

    송파구 일대에서 거주 중인 50대 양모씨는 "그동안 집회 때문에 (올림픽공원 일대가) 붐볐는데 이제는 산책할 수 있을 만큼 인원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올림픽공원역 3번 출구 앞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판매하는 가판대 등이 설치돼 있었으나 이날 본지가 방문했을 때는 빈 책상 채로 놓여있었다.

    잠실개표소 집회가 열리는 1-3 게이트로 가기 위한 한얼다리 역시 한산했다. 이날 핸드볼경기장 일대를 방문한 결과 집회 참석자들이 앉아 쉴 수 있도록 설치된 천막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또 1-2 게이트 앞에는 집회 참석자들이 쉴 수 있도록 냉방 버스 4대가 정차돼 있었으나 이날 방문했을 당시 버스 2대만 남아 있었다.
  • ▲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3게이트 인근에서 시민 약 30명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임찬웅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3게이트 인근에서 시민 약 30명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임찬웅 기자
    그간 집회 참가자들이 많이 모였던 1-3 게이트 앞에는 이날 30여 명의 시민이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 구호를 외치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집회 출입 시 혼란을 방지하도록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도 보이지 않았다.

    잠실개표소 집회는 '주중 감소 주말 증가'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 17일 제헌절을 맞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이 올림픽공원을 찾아 잠시 활기가 돌았으나 주중에 접어들면서 집회 규모가 다시 줄어들었다.

    다만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장마철로 인해 일시적으로 참석 인원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70대 남성은 "비가 와서 인원이 없는 것 같다"며 "저녁이 되면 시민들이 찾곤 한다"고 말했다.

    집회 열기가 다소 잦아든 가운데 경찰은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발생한 사건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잠실개표소 집회에서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출입을 막은 '올다르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을 불법수색한 피의자 5명 중 30대 남성 1명에 대해 특수강요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아울러 지난달 7일 핸드볼경기장 기계실 출입문을 파손하고 침입한 피의자 3명도 건조물침입과 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