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방에서 나란히 공부모임과 토론회… 김기현, 장제원과 연대설에 '눈길' 김기현 공부모임 "의총보다 더 왔네"… 안철수 공부방선 "사진 왜 찍나"김기현 "국정동력 약해져… 달라지는 시간 필요" 지도체제 개편 주장안철수, 차기 지도체제 입장 21일 밝히기로… '반전 카드' 던지나 관심
  •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안철수 두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각각 공부모임과 토론회를 개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불안한 리더십을 보이는 가운데, 세(勢) 규합을 위한 당 내 스킨십을 이어간 것이다.

    나란히 열린 김기현·안철수 두 의원 주최 행사에는 국민의힘 현역의원이 각각 56명, 35명 참석하며 당 내 '금배지' 민심은 김 의원에게 판정승을 내렸다.

    김기현 세 번째 공부모임에 현역 56명 문전성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7시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부모임인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를 열었다. 모임에서는 이명박정부 기획재정부장관 출신인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이 '한국경제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오전 일정인 데다 세 번째 모임이어서 관심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민의힘 전체 의원(115명) 중 절반에 가까운 56명이 참석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배현진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이철규·김정재·유상범·박수영 의원 등 친윤(親尹)계 인사들이 대거 자리했다.

    이 같은 수치는 1, 2차 모임에 40여 명이 참석한 것에 비해 인원이 늘어난 것이다. 한 의원은 "의원총회 때보다 더 많이 온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단의 대책 필요" 조기 전대론 펼치는 金

    '권성동 원톱'이 아닌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김 의원이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과 연대설이 제기되자 당 내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모임 후 "당 내 여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지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국정동력도 점점 약해지는데, 이런 절박한 위기감을 스스로 느끼고 뭔가 달라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숙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개월 직무대행 체제가 위기 극복에 힘들다는 견해가 나온다'는 지적에 윤석열정부의 안정적인 초반 국정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불안한 지도체제 개편을 재차 주장한 것이다. 최근 권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인사 추천 관련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자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의 불화설이 있다는 지적에 김 의원은 "당 내 다양한 의견이 있고 서로의 의견이 다르면 그 부분을 수렴하면서 정반합 논리에 따라 발전하는 것"이라며 "(갈등을) 과도하게 부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공부모임에 불참한 장 의원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후 '간장'(안철수-장제원),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설과 관련 "지금 전당대회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조어를 만들어내는 것은 너무하다"며 "(연대를)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지금 지도체제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전제한 장 의원은 "어떤 상황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우회적으로 이준석 대표 사퇴 필요성을 거론했다.

    모임 참석률 저조한 安 깜짝 승부수 던지나

    안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12일 이후 두 번째 행사로 유웅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이 '과학기술패권 시대의 경쟁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공교롭게도 행사장은 김 의원의 공부모임이 열린 회의실 바로 옆이었다.

    안 의원 주도 토론회에는 국민의힘 의원 35명이 참석하며 40여 명이 몰려든 첫 토론회에 비해 아쉬운 성적표를 냈다. 본회의 대응을 위한 당 의원총회가 오전 9시30분으로 예정돼 상대적으로 안 의원이 불리한 상황임에도 현역의원들이 김 의원에게 판정승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사 시작 전 사진촬영을 안내하자 일부 의원은 "시간 없는데 사진을 왜 찍느냐"며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안 의원은 토론회 후 상대적으로 저조한 참석률을 두고 "(토론회 시간에) 의총뿐만 아니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이 갑자기 잡혔다"며 "오래전부터 계획한 토론회 일정을 바꾸기 힘들었다. 의원들이 거의 못 오시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예상 외로 많은 분이 와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21일 당 차기 지도체제에 관한 견해를 밝히기로 했다. 의총에서 의결한 권성동 원톱 체제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해온 안 의원이 상대적으로 당 내 기반이 빈약한 상황에서 조기 전당대회로 '반전 카드'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 내 사정에 대해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고 전제한 안 의원은 "그 문제에 대해서 내일(21일) 저의 입장을 밝힐까 한다"고 예고했다.

    어떤 견해를 밝힐 것이냐는 질문에 안 의원은 "전체적으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며 "사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전체가 아니겠나. 국민 입장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그 책임을 우리 정부·여당이 갖고 있으니 이럴 때 정부·여당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생각들을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