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공공기관 곳곳에 '알박기'… 전문분야와 연관성 떨어지기도권명호 "尹 당선 뒤에도… 文, 잔여 임기 동안 '알박기' 이뤄져"
  • ▲ 문재인 전 대통령이 5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경남 양산 사저로 출발하는 KTX 열차를 탑승하기에 앞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영표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강민석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5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경남 양산 사저로 출발하는 KTX 열차를 탑승하기에 앞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영표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강민석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알박기 인사' 22명이 추가 공개됐다.

    17일 조선일보는 문 정부가 정권교체를 앞두고 공공기관에 임명한 인사 관련 자료를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입수해 추가 공개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문 정부 임기 말 알박기 인사'로 59명을 발표한 바 있다.

    박종운 변호사는 윤석열 대선 후보 당선 직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가 됐다. 임명권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박 변호사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서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민노총 건설노조 부위원장이었던 이상원 씨도 대선 직후 건설근로자공제회 비상임이사가 됐다.이 전 위원장은 전임자가 2022년말까지였던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임해 보궐로 비상임이사 자리를 꿰찼다.

    알박기 인사 중 전문 분야와 연관성이 떨어진 곳에 임명된 경우도 있다. 

    문 정부 시절 치안감으로 승진한 이상로 전 인천경찰청장도 한국서부발전의 상임감사 자리에 앉았다. 한국서부발전은 주로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회사다. 민주당에 입당해 지난 총선에 나섰던 원경환 전 서울경찰청장은 대한석탄공사 수장직이 됐다.

    문재인·노무현 정부 시절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인사 9명도 확인됐다. 

    김종호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배재정 전 문재인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상임감사가 됐다. 

    박종만 전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 상임감사로, 국정상황실에서 선임행정관이었던 최용선 씨는 한전 KPS 비상임이사로 자리를 꿰찼다. 

    민주당 국회의원 측근들도 공공기관 곳곳에 임명됐다. 

    박범계 의원의 혁신성장 정책특별보좌관으로 근무한 곽영교 씨는 한국중부발전 상임감사위원이 됐고, 박수현 전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권재홍 씨는 한국전기안전공사 상임감사 자리에 앉았다. 이 외에도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지지 모임, 민주당 산하 위원회, 민주당 지자체장·기관장 임명직 출신 등도 포진됐다.

    이에 대해 권명호 의원은 "지난 정권에서 윤 대통령 당선 뒤에도 잔여 임기 동안 여러 건 측근 챙기기용 '알박기' 인사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정권이 바뀌면 새로운 정책 방향이 결정되기에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뜻을 함께하는 공공기관장·이사진과의 호흡이 국정 운영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여야 합의를 통해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대통령의 임기와 일치시키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