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디트라니, 에반스 리비어 등 “G20 외교장관 회의서 韓 바라보는 시선 달라질 것”브루스 클링너 “韓, G20 외교장관 회의서 中문제 등에 더 목소리 내야…쿼드 가입은 신중히”
  • ▲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전시컨벤션센터(IFEMA)에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나토 사무총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오른쪽).ⓒ대통령실 소통관실
    ▲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전시컨벤션센터(IFEMA)에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나토 사무총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오른쪽).ⓒ대통령실 소통관실
    나토 정상회의 참가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는 미국, 일본과 함께 전 세계적인 역할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는 미국 안보전문가들의 견해가 나왔다.

    조셉 디트라니·에반스 리비어 “G20 외교장관들, 韓 바라보는 시선 달라질 것”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7일 향후 한국의 국제적 역할 확대와 관련해 조셉 디트라니 전 6자 회담 미국 차석대표,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수석 부차관보,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의 의견을 소개했다.

    방송은 먼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7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되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한국을 바라보는 참가국들의 시선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조셉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국내총생산 세계 10위권의 선진국인 한국이 나토 정상회의 이후 국제무대의 주요 당사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한국이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나토 회원국은 물론 미국, 유럽 그리고 아시아의 민주국가들과 공유하는 가치를 분명히 밝혔다”며 “이를 통해 한국의 외교적 위상을 한층 높였다”고 평가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이어 “곧 열리는 G20외교장관 회의는 나토 정상회의 후속의 실무회담 성격도 있는데 여기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다면 미국이 한국에게 기대하는 역할도 예전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더 이상 지역에만 집중하는 나라가 아니라 미국·일본과 함께 세계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국가들 중 하나가 됐다”며 “이제는 북한을 넘어 중국, 인도 태평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문제에도 한국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루스 클링너 “韓, 中 영향력 확대에 목소리 내야…쿼드 가입 서두르면 안 돼”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한국이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자임해야 할 역할은 예전과 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남지나해와 태평양 그리고 도서 지역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더 목소리를 내며 해양안보에 대한 개입을 강화하고 나아가 해군과 해경의 연합훈련 참여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인 쿼드에 성급하게 가입해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기 보다는 다양한 양자관계를 맺으면서 인도·태평양의 세력 균형을 꾀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한국은 이런 방식으로 인도·태평양에서 항행의 자유를 지원하고 동남아 국가들과도 유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내놨다.

    전문가들 “한일 과거사 갈등, 한미일 협력 저해…손 못 잡을 이유 없어”

    방송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한일 과거사 갈등이 한미일 협력을 저해하는 문제라는데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한일 지도자들이 공동 위협에 맞서기 위해 손잡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내 생각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역내 안보에 협력할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두 나라 모두에 영향을 주는 안보 문제에 대해 미국을 포함해 세 나라 간에 협력할 뜻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도 “역내 위협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가 같은 감정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두 나라가 위협에 함께 대응하면서 과거의 어려움을 넘어 서로 보다 협력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