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김윤·정점식 추천에 부적절 판단김윤 "적폐정당" 국민의힘 비하… 정점식은 국힘 출신, 취지 어긋나
-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철수 의원에게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된 최고위원후보 2명의 인사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월례조회 후 안 의원이 추천한 인사와 관련 "최고위원회에 있었던 우려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지난 4월 합당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당 몫으로 최고위원 2명을 포함해 당 대변인 1명,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2명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안 의원은 2명의 최고위원으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추천했다.이 대표는 그러나 정 의원과 관련 "국민의당 측 인사들이 당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자는 취지에서 당직 배부를 논의했던 것"이라면서 "그런데 추천된 인사들 중 우리 당(국민의힘) 출신 인사들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의도가 왜곡되는 측면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재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이어 이 대표는 "한 분은 과거 선거 과정 내에서 강한 발언을 하셨던 바가 있어서 그에 대해 안 의원이 추천자로서 재고할 의사가 없는지 묻는 것"이라며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와 안 의원의 단일화 과정에서 페이스북에 "청산되어야 할 좀비 적폐정당, 국민의힘이다" "허접한 윤석열 후보의 똘마니들뿐"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다.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없다" 등 수위 높은 발언을 바 있다.김 전 위원장을 향한 당의 부정적 기류가 커지는 데 이어 정 의원의 경우도 당초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안 의원의 추천 인사는 사실상 반려된 셈이다.이 대표는 "제가 요청한 것은 아니고 권성동 원내대표와 한기호 사무총장이 각자의 채널을 통해 최고위원회에 있던 우려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안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서 아직 지지기반이 약한 관계로 당 지도부에서 난색을 보인 만큼 강하게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해 안 의원의 측근 또한 본지와 통화에서 "잘 모르겠다"면서 "아직 논의된 바가 없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다는 견해를 내비쳤다.장성철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두고 "비판이라기보다 저주에 가까운 발언이다.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장 평론가는 "추천은 안 의원의 몫이겠지만 안 의원 또한 인적 자산이 허약한 것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을 추천하고 싶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김 전 위원장은 과거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김 전 위원장은 "당시 심하게 비판(비난)으로 인해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한 식구가 되었으니 책임 있는 당원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