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 극좌 권력 집단의 '진짜 반성'은 언제쯤…여전히 '네 탓 싸움'만 하는 한심한 패인 분석'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 넋두리는 이제 그만자유·시장경제 존중… '합리적 진보' 지향해야
  • 요즘 더불어민주당 내분이 한창이다. 이에 대해 좌파 쪽에선 논란이 분분하다. 분석들엔 그 나름의 논거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좌파들끼리의 숱한 패인분석과 “네 탓 싸움‘에도 불구하고, 586 극좌 권력 집단의 진짜 반성은 전혀 나올 기색조차 보이질 않는다. 이게 나오지 않는 한 그들은 단 한 뼘도 반성하지 않는 게 될 것이다.  

    586 극좌의 진짜 잘못은 뭔가? 그건 그들의 엉터리 믿음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NLPDR)‘라는 넋두리다.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정치와 자유시장 경제는 ’식민지 반봉건(半封建) 사회‘ ’식민지 반(半)자본주의 사회‘라고 하는, 그들의 거짓된 ’썰‘이 오늘의 그들이 직면한 어려움의 뿌리다.  

    NLPDR은, 한국은 자본주의 체제로써는 전근대적 후진성을 절대로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는 저주(咀呪)를 토해냈다. 한국은 그러나, 그 저주와는 달리, 자유시장 경제를 통해 선발국들을 제치고 오늘의 세계 10위 선진화를 이룩했다. NLPDR은 한국의 이 성공사례를 설명할 길이 없다.  

    정치·문화에서도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생활 양식은 극좌 전체주의 일당 독재 하의 삶과 비교할 때 그보다 월등한 삶의 질을 이룩했다. 극좌의 인권유린, 자유 억압, 개인숭배, 신정(神政) 체제(북한의 경우), 쇄국주의, 사생활 통제, 빅 브라더(big brother, 大兄) 현상 등에서 특히 그렇다.   

    한국 민주화 운동이 처음부터 NLPDR로 치우쳤던 건 아니다. 학생운동은 원래는 자유민주주의 정치와 ’어느 정도의‘ 경제적 진보를 혼합한, 그래서 대한민국 헌법 질서 자체를 부정(否定)하는 게 아니었다. 그러나 민주화에 편승한 NLPDR은 갈수록 운동의 사령탑을 공중납치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정치사 최대의 불행이었다.

    문제는 586 집단이 그것을 죽어도 자성하지 않는 점이다. 젊었을 때 좀 그랬더라도 자신들의 가설이 빗나갔음을 발견하면 그것을 곧 시정하는 게 참다운 지성이다. 그러나 586이 자체 오류를 인정했다는 조짐은 손톱만큼도 보인 적이 없다. 집요하고 무지막지하고 깡패같다.  

    오늘의 좌파 진영에 혹시라도 ”한국 진보, 변해야 한다“고 절감하는 대안 모색이 정말로 있다면, 그 대안으로 서유럽 자유민주 국가의 ’민주사회주의 정당‘을 참고하면 어떨지?  

    2차 대전 직후 동유럽 사회민주당 안에는 우파와 좌파가 있었다. 좌파는 공산당 통일전선에 가담해 적화에 협력했다가 곧 처형당했다. 그러나 우파는 통일전선 가담을 거부했다. 더러는 망명했고 더러는 숙청당했다. 이들이 바로 민주사회주의자들이다. 자유 정치·시장경제를 존중하면서 경제 분야에서 온건·합리의 진보를 추구하는 흐름이다.

    오늘의 한국 좌파를 거머쥔 자들의 자기교정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들은 오만하고 완강한 도덕적 절대주의에 빠져 있다. 오류를 자인하기엔 그들은 이미 너무 거대한 기득권이 되어 있기도 하다. 결국, 이런 설득보다는 민심의 변화가 그들의 몰락을 재촉할 것이다.  

    민심은 늦긴 했어도 요즘 들어 급속히 변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 점은 극적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시대착오적 NLPDR이 쇠퇴하고 민주적·합리적 진보가 들어서기를 소망하는 건 망상일까? 그렇게 안 되면 그건 좌파의 자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