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인천이 도피처냐"… 윤희숙 "경기도 큰 도둑이 여기로 도망"경기도 떠난 이재명 정조준… '승부처' 인천서 본격 유세전 시동유정복 "지방권력 탈환하고 尹정부와 일하는 제2 인천상륙작전"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19일 인천 미추홀구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천 현장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19일 인천 미추홀구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천 현장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9일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후보 선거 캠프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유세전에 시동을 걸었다.

    선거전 개막일에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첫 회의를 인천에서 한다는 것은 수도권에 총력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기현 의원, 배현진·정미경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인천지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그리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이 후보와 맞붙는 윤형선 후보도 참석해 승리의 결의를 다졌다.

    유정복 "잃어버린 4년 되찾겠다"

    유 후보는 이날 회의에서 "오늘은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되는 날이다. 오늘부터 13일 뒤 인천에서 시작된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경쟁 후보인 박남춘 후보를 언급하며 "민주당 시장의 무지와 불통, 거짓으로 잃어버린 4년을 되찾고 초일류 도시 인천을 새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유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인천발 KTX·GTX 조기 추진 △인천내항 소유권 이전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활성화 등 공약 실천 서약식을 갖고 지역공약 이행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지난 4년 동안 인천에서 (이행)됐어야 하는데 되지 못한 일들이 너무나 많다. 이미 빛을 봤을 사업들이 아직까지 늘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죄송하다"며 "이번 선거에 승리해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오늘 정책사안들에 대해 말씀드리는 이유는 바로 정책화해 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이 대표는 "예산이 필요한 것들은 바로 예산에 반영하고, 법제화가 필요한 내용들은 바로 입법 추진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원내대표도 "윤석열 대통령이 유 후보에 대해 많은 마음의 빚을 느끼고 있다"며 "유 후보가 시장이 되면 전폭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힘을 실었다.

    계양을 출마한 이재명에… "인천이 도피처냐"

    이날 회의에서는 정치적 고향인 성남을 떠나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 후보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 후보의 대항마로 출마한 윤형선 후보는 "저는 25년간 계양을 지키면서 현안을 고민했고, 쇠락하는 계양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며 "도망온 이 후보는 금배지를 방패 삼아서 숨겠다고 계양구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도 이 후보를 겨냥해 "인천이 도피처인가. 왜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인천으로 오느냐"며 "인천을 우습게 보면 안 되고, 단죄해야 한다.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계양을 보선에서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 후보의 성남FC·대장동 등의 비리 의혹을 들추며 "불법비리의 몸통으로 지칭되는 분이 인천에 와서 표를 달라고 한다"며 "방탄조끼를 위해 아무 연고 없는 인천으로 도망와서 출마했다. 이런 민주당 후보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 이후 인천 부평구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희망 인천 출정식'에는 대선정국에서 '이재명 저격수'로 활약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경기도 큰 도둑이 여기로 도망왔다"며 이 후보를 향해 쓴소리를 날린 윤 전 의원은 "(이 후보가) 대선 공약에서 특권 내려놓는 공약을 만들었는데 지금 배지 속으로 숨겠다고 왔다"며 "도둑을 여기로 보낸 민주당을 심판하고 인천이 정치혁신이 시작되는 깃발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6·1 지방선거 선거운동 시작일인 19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지하상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6·1 지방선거 선거운동 시작일인 19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지하상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현임 시장 비판여론 커… 인천 상권에 활기 주겠다"

    출정식을 마친 이 대표와 유 후보는 부평지하상가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시민·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소상공인 약속 확실히 지키겠다"며 "경제도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인천에서 첫 유세를 하는데 시민 반응이 뜨겁고, 부평지하상가를 쇠락하도록 만든 민주당 현임 시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다"며 "유 후보와 국민의힘이 다시 인천 상권에 활기를 줄 수 있는 정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거운동 첫날 인천에서 시작'하는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인천을 묶어서 수도권이라 하지만 정책수요가 가장 높다"며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규제도 변화를 줘야 하고, 무엇보다 대한민국 관문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 수도권 전승을 위해 인천에서 물꼬를 트겠다"고 역설했다.

    유 후보는 같은 질문에 "보통 전국적 단위 선거에서 인천이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며 "인천에서 승리해 전국선거를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표명돼 13일 뒤 지방권력을 탈환하고 국민의힘이 윤석열정부와 함께 국민과 시민을 위해 일하는 제2의 인천상륙작전 개전일"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