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최대한 지역밀착형 인사로… 이르면 내일 확정"대선 때 '이재명 저격수' 윤희숙 거론… "당 결정에 따를 것"최원식 전 의원도 거론… 19대 총선 때 계양을 출마해 당선
  • ▲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경기 부천=강민석 기자
    ▲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경기 부천=강민석 기자
    국민의힘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대항마를 찾기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재명 상임고문이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성남을 버리고 지역구를 옮긴 점을 의식해 '지역밀착형 인사'를 내세운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아직 안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윤희숙 전 의원이 등판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도부, 지역밀착형 기조로 이르면 내일 후보 확정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후 "인천 계양을은 저희가 최대한 지역밀착형 인사가 나오는 선상에서 추가 조사를 통해 이르면 내일 (후보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19대, 20대, 21대 총선을 거치면서 당세가 수도권에서 축소되고 당선자 수가 줄어들었던 이유가 있다"며 "그것은 (정치인이) 한 지역에서 당협위원장으로 오래 머무르면서 소통하기를 바라는 기대심리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 내에서는 이 상임고문의 맞수로 대선정국에서 '저격수'로 활약한 윤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는 계양을에 윤형선 전 인천시의사회장을 비롯해 설원섭 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장, 송광영 전 대전대·건양대 겸임교수 등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지만, 이 상임고문의 계양을 출마 문제점 제기하며 판을 흔들 거물급 인물을 세우기 위한 것이다.

    지도부 방향에 인천 출신 최원식 부상

    국민의힘은 다만 지역밀착형 인사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윤 전 의원 전략공천안도 의결하지 못한 채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중앙선대위 전에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계양을 공천과 관련해 인물을 확정하지 않은 채 논의했다. 

    국민의힘이 지역밀착형 인사를 고르려는 이유는 이 상임고문이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로 몸담았던 지역구를 바꿔 출마한 점을 들어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표는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뿐만 아니라 2년 뒤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뛸 만한 인사를 공천하자는 뜻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도 비공개 최고위에 참석해 지역밀착형 인사 공천에 공감했다고 한다.

    최고위에 참석한 한 국민의힘 인사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거물급보다 지역 정치인을 공천한다는 방향이 명분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천을 지역구로 둔 윤상현 공관위원장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철수 후보도 (다음) 총선에서 분당갑 출마 의사가 있다고 본다"며 "결과가 어떻든 같은 지역구에서 도전한다는 각오가 있으면 누구든 막론하고 공천할 수 있다. 이게 지역밀착형 인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지역밀착형 공천 방침을 세우자 인천 토박이인 최원식 전 의원의 공천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인천에서 오랜 기간 시민운동을 했으며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계양을에 출마해 당선됐고,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이 상임고문과 사법연수원(18기) 동기다.

    공천안 확정하지 않아 살아 있는 윤희숙 카드

    다만 공관위가 공천안을 확정하지 않은 만큼 여전히 윤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석열정부의 성공적인 안착과 '방탄 국회'를 막기 위해서는 기존 후보들이 이 상임고문을 상대하기에는 대중적 인지도가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단수공천일지 전략공천일지 아직 확정하지 않았고 방향만 논의했다"며 "내일 추가로 논의해 최대한 빠르게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전 의원 공천설을 두고 당 내 공방도 벌어졌다. 홍준표 대구시장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부동산 투기 혐의로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준석) 당 대표·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의 인천 불출마를 지적하면서 자신의 격을 착각하고 연고도 없는 인천에 '자객공천을 해 주면 나간다'는 공천 희화화를 하는 거 보니 그건 아니다 싶다"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계양을 선거에 어떤 의미를 담을 것인지, 선거전략이라는 틀 속에서 공천 기준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는 모두 당 지도부가 결정해야 할 일이며, 저는 평당원으로서 그 결정에 따를 뿐"이라고 맞받았다.